광주 이순민 “이 건방진 리액션? 알고 보면 대답도 열심히 해요”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다소 건방진 리액션으로 이정효 감독에게 한 소리 들은 광주FC 이순민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광주FC 두현석의 선제골 이후 대전 마사와 윌리안이 연속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광주 이상기가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무승부로 대전은 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광주는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순민은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긴 하지만 감독님께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도 우리의 능력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이 경기력을 이어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전도 오늘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고 자신의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 더 강하게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우리도 대전 원정에서 비긴 경험만 있고 승리가 없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정효 감독은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순민의 행동에 대해 농담 섞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도중에 (이)순민이를 불러 지적을 하면 원래는 손을 들고 ‘네’라고 대답했는데 이제는 그냥 뒤로 돌면서 손만 툭 든다”면서 “애가 좀 변한 건 같다”고 웃었다. 이정효 감독은 “순민이를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해보겠다”면서 “앞으로 순민이가 경기 도중 내 지적을 받은 뒤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꼭 봐달라”고 덧붙인 바 있다.

이 이야기에 대해 이순민은 “나도 그 인터뷰를 봤다”면서 “며칠 전 훈련장에서도 감독님이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런데 그건 오해가 좀 있다. 나는 감독님이 지적하시면 손을 들면서 대답도 했는데 그때는 감독님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관중의 목소리 때문에 아마 감독님께서 내 대답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원래는 감독님이 경기 도중 뭔가 지적을 하면 두 손을 들고 반응했는데 어느 순간 한 손만 든 건 인정한다. 앞으로는 다시 두 손을 들고 감독님의 지시에 반응하겠다”고 웃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내내 이순민에게 쉴 새 없이 뭔가를 지시한다. 무슨 이야기가 오갈까. 이순민은 “가장 많은 지적은 포지셔닝에 대한 문제다”라면서 “우리가 전술적으로 각자 서야 할 위치가 있다. 각 상황에 따라서 공격과 수비, 미드필드 지역에 있을 때 선수들이 어떤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감독님이 원하는 위치에 가 있질 않으면 감독님께서 굉장히 크게 화를 내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니어스

그러면서 이순민은 “그 외에도 내가 경기가 좀 잘 될 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오버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 어디선가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감독님이다”라면서 “감독님이 나를 부르면 ‘아, 내가 지금 오버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자제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경기 도중에 감독님이 나를 부르면 한 번씩 나를 누를 생각이다. 경기를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한 손만 들고 반응했는데 이제는 두 손을 모으고 크게 대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웃으며 말할 정도로 이순민이 올 시즌 광주 중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순민은 랩하는 축구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MC위로’라는 이름으로 지난 해 ‘쇼미더머니10’에도 신청서를 냈다. 이순민은 “작년에 ‘쇼미더머니’에 지원했는데 연락이 안 왔다. 안 오면 떨어진 것 아니겠다. 내가 이메일을 잘못 보냈다. 그래도 떨어져도 불합격 통보를 올 줄 알았는데 연락이 아예 없었다. 애써 위로하려는 거다. 아마 탈락한 걸 거다”라고 전했다. 당시 ‘MC위로’는 베이식과 산이, 쿤타, 임플란티드 키드 등 쟁쟁한 지원자들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순민은 자신이 좋아하는 랩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나 의미있는 올 시즌을 마친 뒤에는 더 진지한 자세로 랩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순민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래도 뭔가 ‘오피셜한’ 내 곡을 하나 만들고 싶다”면서 “지금까지는 나 혼자서 즐기는 목적이 강했다면 이제는 뭔가 더 한 단계 나아가고 싶다. 다양한 주제의 가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footballavenue@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on8yN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