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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이우형 감독이 백동규가 ‘밀당’을 잘 못한다며 이를 공개적으로 전했다.

FC안양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백성동의 결승골과 아코스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안양은 최근 네 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을 털어냈다. 안양은 이날 승리로 18승 12무 8패 승점 63점으로 두 경기를 덜 치른 대전을 승점 2점차로 밀어내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우형 감독은 “선수들이 오랜 시간 이기지 못해서 힘들어 했던 게 사실이다. 오늘은 충분히 경기력도 좋았고 이길 만한 경기였다”면서 “경기 후 백동규가 나를 끌고 들어가더니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이틀을 쉬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걔는 아직 멀었다. 원래 이틀을 쉬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할 거면 ‘사흘을 쉬게 해달라’고 했어야 한다. 애가 ‘밀당’을 잘 못 한다”고 웃었다.

다음은 이우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선수들이 오랜 시간 이기지 못해서 힘들어 했던 게 사실이다. 오늘은 충분히 경기력도 좋았고 이길 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남은 부천과 경남과의 경기가 중요하다. 홈이건 원정이건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던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은 홈에서 승리를 거둬서 다행이다. 고맙다. 우리가 목표한대로 갈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끝나고 한 말이 있다면.

원래 이긴 경기에서는 크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고생했다는 말만 했다. 졌을 때 말이 많아지는데 오늘은 특별히 이야기한 게 없다. 그런데 경기 후 백동규가 나를 끌고 들어가더니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이틀을 쉬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백동규의 건의가 아니었다면 원래 휴가를 하루만 줄 생각이었나.

걔는 아직 멀었다. 원래 이틀을 쉬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할 거면 ‘사흘을 쉬게 해달라’고 했어야 한다. 애가 ‘밀당’을 잘 못 한다.

조나탄이 부친상 이후 돌아와 치른 첫 경기에서 65분 가량 소화했다.

후반전 경기 중에 괜찮냐고 물었다. 오늘 경기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각보다 5분 정도 더 출장시켰다. 예전 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 만에 뛴 경기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줬다.

이제 정규리그는 두 경기가 남았다.

우리가 먼저 승리를 해놓고 기다리는 게 맞다. 부천도 높은 순위를 원하고 경남도 플레이오프라는 목표가 있다. 준비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안양은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고 있고 비교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남은 두 경기도 승점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주현우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면서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아무래도 그거를 감독이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사실은 구대영과 70분쯤 교체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세 명을 교체하는 거라 교체 타이밍에 애로점이 있었다. 주현우는 우리 팀에서 멀티 플레이어로서 공헌도가 높다. 연속 출전 기록을 위해서 감독이 배려한다기 보다는 팀에 필요한 선수여서 선발이건 교체건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아코스티가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섰는데 평가를 한다면.

아코스티가 지금 K리그2에서는 부상만 아니고 꾸준하게 경기만 한다면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있지만 문전 앞에서 어시스트 능력이나 때론 어려울 때 득점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아코스티는 오늘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천군만마다. 우리 팀에서도 절대적으로 내가 신뢰하는 선수다.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아코스티도 우리 코칭스태프를 믿고 따라오고 있다.

김륜도가 무득점이 길어지고 있다.

내가 제일 간절히 원하는 게 김륜도의 득점이다. 마지막에 넣을 줄 알았는데 또 못 넣더라. 나보다도 본인이 심리적으로 어려워하지 않겠나.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김륜도가 득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농담이지만 때려서라도 그렇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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