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FC서울 팬들이 화났다. '익수아웃' 구호가 나왔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에 화난 팬들이 '익수아웃'을 외쳤다. 안익수 감독이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팬들의 목소리로 '익수아웃'이 울려펴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팬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부터 서울은 고전했다. 그리고 전반 37분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끌려갔다. 이 때부터 서울 응원석에서는 '정신차려 서울' 구호가 터져나왔다. 전반전 종료 이후 하프타임에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정신차리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나마 후반 10분 팔로세비치가 균형을 맞추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서울 팬들의 분노는 점점 커졌다. 균형은 고작 4분 동안만 유지됐다. 후반 14분 세징야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다시 앞서갔고 7분 뒤에는 제카가 한 골을 추가했다. 두 차례 실점 장면 모두 너무나도 쉽게 돌파를 허용하면서 나온 골이었다. 서울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러자 '익수아웃'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던 서울 팬들은 세 번째 골 실점 이후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응원가 중간중간에 '익수아웃'이라는 구호를 넣어 노래를 불렀다. 과거 황선홍 전 감독 시절 팬들이 '황새아웃'이라는 구호를 넣었던 바로 그 응원가였다.

물론 '익수아웃'이라는 구호가 쭉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 응원석에서는 강하게 '익수아웃'을 외친 다음 다시 경기에 집중해 응원을 이어갔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 조직적으로 '익수아웃'이라는 구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임 이후 안익수 감독은 FC서울다운 축구를 강조했지만 점점 팬들의 의구심은 커져가고 있어 보인다.

안익수 감독도 경기 전 이런 팬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작년과 올해 수호신들께 상당히 아쉬운 결과들을 계속 전해드리고 있어 아쉽다”라면서 “수호신들께 최소한의 자존감은 지켜야 한다. 그게 아마도 7위일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지만 이번 경기 패배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부터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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