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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조나탄이 최근 하늘로 떠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FC안양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백성동의 결승골과 아코스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안양은 최근 네 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을 털어냈다. 안양은 이날 승리로 18승 12무 8패 승점 63점으로 두 경기를 덜 치른 대전을 승점 2점차로 밀어내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특히나 최근 부친상을 당해 고국에 다녀온 조나탄은 이날 선발로 출장해 후반 28분까지 맹활약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나탄은 “아버지란 존재 자체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다. 이것보다 큰 시련이나 슬픔은 없었다. 아버지도 올해 안양의 승격을 기원했다”면서 “코스타리카와 시차가 많이 다른데 어떤 경기든 그 시간에 맞춰서 아버지께서 인터넷으로 FC안양 경기를 시청했다. 지난 경기 때는 ‘앞으로 아버지가 이 경기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아버지는 민기의 선방을 보고 감탄을 보낸 적도 여러 번이다. 나와 민기 뿐 아니라 안양의 모든 선수들을 다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나탄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늘 경기는 정말 중요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승점 3점을 원했다. 다음 경기보다는 이번 경기가 더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팬들이 모국어로 제작해 내건 현수막을 봤나.

봤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팬들이 구단과 함께 하고 나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힘든 일이 겹쳐서 일어난 적이 있었나.

아버지란 존재 자체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다. 이것보다 큰 시련이나 슬픔은 없었다. 아버지도 올해 안양의 승격을 기원했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꼭 승격하고 싶다.

아버지가 평소 안양 경기를 많이 봤다고 들었다.

코스타리카와 시차가 많이 다른데 어떤 경기든 그 시간에 맞춰서 아버지께서 인터넷으로 FC안양 경기를 시청했다. 지난 경기 때는 ‘앞으로 아버지가 이 경기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아버지와 관련한 타투가 보인다.

손등에는 아버지의 출생년도인 1962를 새겼다. 이제는 팔뚝에 더 크게 아버지의 모습을 타투로 담고 싶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목걸이도 아버지가 항상 가지고 다니셨던 건데 이제는 내가 가지고 다니려고 한다.

FC안양 경기를 즐겨보셨던 아버지께서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첫 번째는 당연히 나였고 두 번째로는 (정)민기를 좋아하셨다. 민기의 선방을 보고 감탄을 보낸 적도 여러 번이다. 나와 민기 뿐 아니라 안양의 모든 선수들을 다 좋아하셨다.

부친상을 치르고 돌아와 이우형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고 들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가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를 흔쾌히 코스타리카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 아버지께서도 감독님을 좋아하셨다. 아들을 믿고 경기에 내보내 주시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도 감독님을 좋아했다. 감독님과 아버지의 힘으로 꼭 승격하고 싶다. 아버지가 안양이 승격하는 걸 하늘에서 꼭 지켜봤으면 한다.

두 자리 수 득점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나의 골로서 승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득점보다는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다. 물론 나의 몫에 아버지 몫을 더해 더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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