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목동=김귀혁 기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센호가 한국에서의 한 시즌을 돌아봤다.

서울이랜드는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4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츠바사의 선제골과 김정환의 연속 두 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이랜드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한 최소 순위인 5위 경남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히며 승격 플레이오프 경쟁에 불을 지폈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아센호는 올 시즌 대부분을 아쉬움 속에 보냈다. 최전방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야심 차게 영입했지만 부진과 적응 문제 등이 겹치며 올 시즌 16경기 출전 두 골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FC안양과의 경기에서 오래간만에 선발 출격한 아센호는 헤더 경합과 함께 적재적소에 침투 패스를 건네주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경기에 대해 묻자 아센호는 "경기력은 상당히 만족했다"면서 "아무래도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했다보니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경기에 들어가서 팀에 도움을 주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활약이 나와서 상당히 기뻤다. 물론 득점까지 기록했다면 자신감도 더 오르고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거기에서의 아쉬움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시즌을 돌아본 아센호는 "축구 선수로서 다른 나라에 오면 팀에 도움을 주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활약을 보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서울이랜드에 오고 나서 적응하는 기간이 상당히 길었고 중간중간에 부상도 있었다"면서 "이미 다 흘러간 일이다. 지나간 일은 묻어두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부상 없이 최대한 열심히 해서 팀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면에서 고민이 많았을 아센호였지만 외롭지는 않았다. 같은 국적이자 동일 포지션인 까데나시와 함께 올 시즌에 서울이랜드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까데나시 이야기를 꺼내자 아센호도 웃음을 보이며 "항상 대화를 자주 했었다"면서 "훈련이나 경기를 마친 뒤에 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었고 한국 생활에 대한 다짐도 서로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한국 생활에서의 어려운 점에 대해서 아센호는 "음식이나 언어에서의 적응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말하며 "이는 어떤 선수든지 간에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나라에 가게 되면 겪는 과정 중에 하나다. 지금은 이러한 문제가 경기력이나 팀의 상황까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현재는 적응을 마쳤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라며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센호는 한국 선수들과의 관계도 전했다. 그는 "물론 언어가 서로 안 통하기 때문에 깊은 대화를 하지는 못한다"면서도 "그래도 김선민, 이재익, 유정환은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도 해주고 장난도 많이 친다. 사소하기는 하지만 가령 '손흥민이 좋냐 메시가 좋냐'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럴 때 나는 주로 아르헨티나 선수를 말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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