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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목동=김귀혁 기자] 서울이랜드 직원들은 뉴발란스에 대한 자부심이 넘칠만했다.

서울이랜드는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4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츠바사의 선제골과 김정환의 연속 두 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이랜드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한 최소 순위인 5위 경남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히며 승격 플레이오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서울이랜드는 공식 킷 스폰서인 뉴발란스 브랜드 데이를 진행했다. 이를 기념해 경기장 곳곳에는 뉴발란스 로고가 들어간 조형물이 설치됐고 여기에서 인증샷을 찍을 경우 소정의 상품도 제공했다. 또한 서울이랜드 구단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할 경우 브랜드데이 기념 포토티켓을 증정하는 등 이날은 뉴발란스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서울이랜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뉴발란스다. 2015년에 창단한 서울이랜드는 첫 시즌부터 줄곧 뉴발란스와 함께했다. 모기업인 이랜드 그룹의 영향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유통권을 갖고 있다. 이랜드 기업이 뉴발란스의 라이선스를 갖고 온 뒤부터 국내 입지가 한층 두터워지기도 했다.

물론 긴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축구팀에서도 킷 스폰서와 8년 이상 관계를 맺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서울이랜드 직원들은 뉴발란스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났다. 기자가 기자회견실에 들어오자 반갑게 인사를 건넨 구단 관계자는 바로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가 준 것은 다름 아닌 이날 경기 뉴발란스 브랜드 데이 기념 티켓과 스티커였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였지만 구단 관계자는 자부심 넘치게 이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니 뉴발란스 자부심이 넘칠만했다. 구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 시즌에 지금 입고 있는 자켓이나 운동화, 티셔츠 등은 다 뉴발란스 용품으로 지급받는다"면서 "그 외에도 평소 분기별로 온라인 쿠폰을 준다. 30% 할인 쿠폰을 주는데 매번 쓸 때마다 보람차다. 장바구니에 한가득 담아서 할인쿠폰을 사용한 뒤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한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뉴발란스의 '근본'은 신발이다. 뉴발란스 러닝화는 전 세계 조깅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정도로 그 우수성이 입증됐다. 뿐만 아니라 뉴발란스 스니커즈 특유의 디자인은 다른 브랜드가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의 고유 명사로서 자리잡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축구를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 용품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신발 이야기를 꺼내자 이 관계자는 "최근에 구하기 힘들다는 '뉴발란스 992' 회색 모델을 받았다"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구단 대표님이 옛날에 뉴발란스에 계셨다. 그 덕에 최근에 직원들이 뉴발란스 992 모델을 받았다. 그 외에 매 시즌 시작 전에 운동화를 지급받는다. 나는 지난 2020년부터 일했기 때문에 최근에 받은 992 모델을 포함해서 총 네 켤레를 구단으로부터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뉴발란스 992 모델은 일반 뉴발란스 매장에서도 판매하지 않을 정도로 귀한 제품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븐 잡스가 신제품 발표 때마다 청바지와 함께 신고 나와 유명해진 뉴발란스 992는 최근에도 큰 인기를 끌며 운동화 리셀(신발을 사고파는 것) 시장에서도 꾸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992 시리즈는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높은 품질을 자랑하기도 한다. 리셀 혹은 가끔씩 나오는 추첨을 통해서만 해당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서울이랜드 구단 관계자는 "맨 처음 입사할 때가 떠오른다"면서 "서울이랜드가 한국 프로 축구에서 유일하게 뉴발란스의 협찬을 받는 곳 아닌가. 처음에 입사하고 신발을 받았던 그 자체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특히 뉴발란스는 일반 운동용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입고 다닐 정도로 이쁜 제품이 많다. 분기별로 받는 쿠폰도 있어서 정말 '뉴발란스 뽕'이 넘친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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