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대구FC 세징야는 여전히 책임감이 커 보였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원정팀 대구가 세징야의 두 골과 제카의 한 골에 힘입어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의 골에 그친 서울을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8위 서울과 9위 대구의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양 팀의 승점 차는 좁혀졌다.

이날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펄펄 날았다. 혼자서 두 골을 쓸어담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붙었던 의문부호 또한 떼버렸다. 확실히 대구는 세징야가 살아나야 함께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래서 파이널 라운드에서 세징야의 활약이 중요해 보인다. 다음은 대구 세징야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서울 원정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우리들이 잘 버텨내고 견뎠다. 득점 기회가 생겼을 때 우리가 골을 넣었던 것이 버틸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살린 것이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두 번째 골 세리머니(상의 탈의 후 세징야 이름 강조)의 뜻은?

큰 의미는 없었다. 다들 아는 것처럼 항상 흥분하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너무나도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 나의 세리머니 중에 유명한 것이 상의를 벗는 것이다. 이후 팬들과 함께 기쁜 순간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그 세리머니를 했다.

원정 첫 승을 거뒀다. 부담감을 털어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책임감과 무게감이 컸다. 그것보다 더 큰 무거운 책임감은 우리가 생존 경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원정에서도 홈에서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렇게 준비했기에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가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첫 경기를 승리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지금 세징야 몸 상태가 올 시즌 제일 좋다고 말했다.

감독대행님이 믿음을 주시고 신뢰를 주시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선수의 책임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2주라는 시간 동안 아무래도 경기를 하게 되면 격렬하고 한두 명 또는 세 명까지 와서 수비가 온다. 버티고 이겨야 하고 헤쳐나가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피지컬적으로도 항상 좋아야 하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 부상이 없는 선 안에서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한동안 부진한 경기력에 걱정도 많았고 의심도 많았다.

항상 내가 잘하고 있을 때 박수갈채를 받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대신 나에 대한 믿음을 한 번도 잃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된다면 언제든지 예전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증명해야 하는 것이 내 임무다. 물론 나이가 드는 것은 누구나 버텨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체력적으로만 문제가 없고 부상이 없다면 괜찮다.

언제든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걱정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보신 것처럼 준비돼 있고 체력적으로 괜찮다면 언제든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준비가 돼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을 두 번 이겼다. FA컵 4강전도 자신있을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서울과 붙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어려운 경기가 된다. 더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도 자신감은 좀 갖고 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감이 너무나 높아져 오히려 나태해진 모습이 나오면 안 된다.

서울은 큰 팀이고 강팀이다. 언제든지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저력 있는 팀이다. 두 차례 경기에서 득점 기회가 나왔을 때 골을 넣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FA컵은 단판 경기다. 기회가 나왔을 때 실수를 줄이는 것이 경기 승패를 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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