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대구FC 최원권 감독대행이 FC서울에 2연승을 거둔 비결을 분석했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원정팀 대구가 세징야의 두 골과 제카의 한 골에 힘입어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의 골에 그친 서울을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8위 서울과 9위 대구의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양 팀의 승점 차는 좁혀졌다.

대구는 서울과의 두 차례 리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승점 6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하위권 팀과의 승점 차를 벌린 것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다음은 대구 최원권 감독대행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서울 원정 와서 경기하는 게 참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90분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원정 승리가 올해 없었다. 그런데 서울이라는 큰 팀 원정을 와서 이겨 기쁘다.

세 골 모두 역습이 주효했다.

우리 팀 컬러가 역습이다. 내가 대구에 와서 배웠던 게 역습 축구다. 역습을 어떻게 나가야 하고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에 우리가 하던 플레이, 역습을 통한 득점 장면을 영상으로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뛰어다니는 등 잘한 것 같다. 그래서 상대가 힘들어하는 것 같다.

서울 상대로 두 경기 6골이다.

상성이 완전 다른 팀과 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은 있다. 서울은 포지셔닝을 아주 잘하면서 공 점유율을 높인다. 아무래도 쓸고 들어오기 때문에 뒷공간이 취약하다. 그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적화된 것 같다. 우리가 무언가 만들기보다 상성이 잘 맞는 것 같다. 대신 세징야와 제카가 득점할 수 있도록 도운 우리 국내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다음 경기 FA컵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우리가 최우선 목표는 K리그1 생존이다. 하루 빨리 생존해야 한다. FA컵 4강도 엄청 큰 경기다. 간과할 수는 없다. 사실 우리 1군 선수들이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 나머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번 FA컵에서는 가용 자원을 최대한 사용하겠다. 대신 홈에서 하고 4강전이고 팬들께서 계시기 때문에 허투루 준비하지 않겠다. 훈련장에서 완전히 준비된 선수들을 내보내겠다.

홍철이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에 투입됐다.

홍철 뿐만 아니라 이근호, 이용래, 오승훈 등도 그렇다. 젊은 선수들이 무조건 본받는다. 백 번 말보다 그들의 행동 하나가 많은 걸 보여준다. 나는 발목이 좋지 않은 홍철을 최대한 아끼고 싶었다. 하지만 케이타가 체력적으로 강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선수에게도 70분 정도를 이야기했다. 홍철에게 20분 정도를 미리 이야기했다. 케이타가 사인을 줘 홍철이 들어가 좋은 역할을 해냈다.

오승훈이 결정적인 선방을 했다.

올해 오승훈이 와서 정규리그 때는 실점이 많아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았다. 나는 오승훈을 200% 신뢰한다. 오승훈의 리딩력과 생활 속에서 후배들 관리 등 듬직하다. 페널티킥은 막지 못했지만 항상 믿는다. 경기를 지더라도 오승훈은 믿는다.

11개월 만에 원정 승리를 거뒀다.

원정 온 팬들께 당연히 승리를 드렸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원정 때마다 많이 와주시고 성적이 좋지 않아도 응원을 해주신다. 나는 지금 다른 목표는 없다. K리그1 생존 확정하고 서포터스 앞에서 같이 사진 찍는 것 하나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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