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이 승강 PO에서 수원삼성을 만나면 가장 난처해질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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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구대영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삼성과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FC안양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백성동의 결승골과 아코스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안양은 최근 네 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을 털어냈다. 안양은 이날 승리로 18승 12무 8패 승점 63점으로 두 경기를 덜 치른 대전을 승점 2점차로 밀어내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구대영은 “요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그래도 최근 회복 기간이 좀 있었다. 오랜 만에 주중 경기를 하는데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 충분히 잘 쉰 것 같다. 최근 우리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다 털어내고 싶다. 경기를 잘 준비한 것 같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4년 FC안양에 입단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구대영은 네 시즌 동안 안양에서 활약한 뒤 아산무궁화를 거쳐 2019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했다. 구대영은 수원삼성에서 올 7월까지 3년 반 동안 뛰었다. 수원삼성 소속으로 40경기에 출장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구대영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 친정팀인 FC안양으로 임대 이적한 뒤 이날 경기까지 10경기에 출장했다. 최근 들어 개인적인 문제로 잠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주전으로 다시 활약 중이다.

구대영은 “안양에 와서 좀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하지만 나도 개인 사정이 있었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배려도 많이 해주셨고 최대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제는 팀을 위해 내가 보답할 때다”라고 전했다. 이날 구대영은 선발 출장해 오른쪽 윙백으로 90분간 풀타임 활약했다. 안양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에서 한 발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리그2에서 광주FC가 우승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권을 얻은 상황이다. 최대 두 장이 될 수 있는 승격권을 위해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 부천FC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이후 K리그1 11위나 10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현재 FC안양은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66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3위 대전이 안양보다 두 경기나 덜 치른 터라 언제든 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2위를 차지하면 K리그1 11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3위를 기록하며 K리그2 4위-5위 팀의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K리그2 10위와 다시 격돌하는 복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K리그1에서 구대영의 원소속팀인 수원삼성이 11위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수원삼성은 김천상무와 나란히 승점 34점을 기록 중인 가운데 다득점에 의해 김천상무가 10위, 수원삼성이 11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FC안양과 수원삼성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K리그의 오랜 라이벌전인 ‘오리지널 클라시코’의 부활이면서 ‘구대영 더비’이기도 한 맞대결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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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나오자 구대영은 “수원삼성이 플레이오프까지 안 내려왔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그린 그림은 이게 아니다. 나는 안양이 승격을 해서 1부리그에서 수원삼성과 만나는 걸 꿈꾸긴 했다. 그러면 그림이 멋지지 않은가.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삼성과 만나는 일은 안 생겼으면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구대영은 “물론 나는 지금 안양 소속이고 안양을 위해서 뛰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안양의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대영은 “안양 동료들끼리 나한테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수원삼성 선수들이 잘해서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기제 형과도 자주 연락을 하고 있고 (박)대원이도 자주 만난다. 아직 집도 수원이어서 수원삼성 선수들과 자주 연락한다. 얼마 전에는 부산에서 (이)한도가 한 번 올라와서 다같이 본 적도 있다. 친한 선수들끼리는 꾸준히 연락한다. 이번에도 기제 형이 이달의 선수상을 받아서 축하를 해줬다”고 전했다.

구대영은 “원소속이 수원삼성이면서 안양으로 임대를 온 상황이고 6개월 뒤에는 FA가 된다”면서 “수원삼성과 재계약을 할지 FC안양으로 완전이적을 할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갈지 모른다. 그래서 집도 그대로 수원에 뒀다. 올 시즌이 끝나고 거취가 명확해져야 거처도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에서 안양까지 운동하러 출퇴근을 하려면 30분에서 50분 정도 걸린다. 처음에는 부담이 좀 되는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정말 안양과 수원의 경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혹시라도 안양과 수원삼성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된다면 이건 역사적인 맞대결이 될 게 틀림없다. 이 상황이 가장 복잡한 건 역시나 구대영이다. 구대영은 “정말 그런 상황을 원치 않지만 만약에 수원삼성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만나면 일단 반갑기는 할 것 같다”면서 “상상을 해보긴 했다. 당연히 나는 양 팀 팬들에게 다 인사를 드려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인사를 드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인사를 받는 팬들 마음도 복잡할 것이다. 형들은 ‘구대영 더비’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대영은 “그래도 경기를 하게 되면 나는 수원삼성을 이길 생각을 하고 덤빌 것이다”라면서 “우리도 승격을 해야하는 입장이고 수원삼성도 강등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최악의 그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당연히 나는 안양을 위해 뛰어야 한다.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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