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진한 포옹 한 선수는 누구?’ 카메룬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경기 전 손흥민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카메룬 선수는 누구였을까.

27일 대한민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구가대표팀 친선경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손흥민의 헤더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이전 FIFA가 지정한 마지막 공식 A매치 데이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월드컵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최근 높아진 국가대표팀의 인기답게 경기 전부터 속속들이 관중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카메룬 선수단이 먼저 나와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고 대한민국 선수단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교보생명’의 행사에 맞춰 아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했다. 사진 촬영을 마친 이후에는 대한민국 선수들도 훈련을 하기 위해 카메룬 진영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도 손가락을 가리키며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 중이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몸짓과 손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그러던 중 손흥민은 갑자기 카메룬 벤치로 다가가 누군가와 포옹을 한 뒤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현재 카메룬에는 토트넘 소속의 선수가 없을뿐더러 그가 인사를 나눈 이는 훈련 중인 선수가 아니었다.

손흥민이 포옹까지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정체는 전 토트넘 소속의 조르주케빈 은쿠두였다. 은쿠두는 지난 2016-17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에서 현재 손흥민의 소속 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훗스퍼로 이적했다. 은쿠두는 이적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해당 시즌에 손흥민이 영국 무대 적응을 마친 뒤 활약하는 바람에 리그 여덟 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다음 시즌에도 은쿠두는 리그 한 경기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이후 은쿠두는 겨울 이적시장에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번리로 6개월 임대를 떠났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8-19 시즌에도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 임대를 떠났지만 리그에서만 세 경기에 나서며 결국 이듬해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베식타스로 이적했다. 비록 임대를 떠나기도 했지만 은쿠두와 손흥민은 세 시즌 간 함께 하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사실 이번 카메룬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만 해도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뮌헨에서 활약하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을 비롯해 김민재의 나폴리 팀 동료인 잠보 앙귀사 등을 빼며 사실상 1.5군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은쿠두는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네 골을 넣는 활약을 인정받아 카메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니어스. 카메룬 국영매체 ‘CRTV’ 소속의 Simon 기자.

그런데 은쿠두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몸을 풀지 않고 벤치에서 손흥민과 인사를 나눈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은쿠두는 지난 23일에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교체 출전하며 16분간 활약했다. 이에 <스포츠니어스>는 현장에 있던 카메룬 국영 방송 ‘CRTV’의 사이먼(Simon) 기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사이먼은 먼저 “어제 은쿠두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 확정됐다”라며 운을 뗀 뒤 “어제 훈련을 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아직 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그렇게 심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베식타스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은쿠두는 손흥민과 인사를 나눈 뒤에도 다리를 절뚝이는 와중에 카메룬 벤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을 보였다.

손흥민과 인사하는 장면을 봤다는 사이먼 기자는 “사실 은쿠두가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해 안타까웠다. 프리미어리그의 축구에 적응해야 했다”라며 토트넘에서 은쿠두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에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를 묻자 사이먼 기자는 “당연히 손흥민이 가장 눈에 띈다”면서도 “10번 선수(이재성)도 아주 인상적이다. 이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소속 아닌가”라며 웃음을 보였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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