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우려 “이강인에게 너무 많은 집중하고 있어”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손흥민이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27일 대한민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구가대표팀 친선경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손흥민의 헤더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이전 FIFA가 지정한 마지막 공식 A매치 데이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월드컵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먼저 이날 승리에 대해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면서 “사실 경기전에는 이겨서 좋은 기분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 않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돌아봤다. 그래도 두 번째 평가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좋은 기분으로 소속팀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라며 경기 전 다짐과 그 이후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소속으로 올 시즌 도움 세 개를 기록하며 물오른 활약을 선보였고 이를 인정받으며 이번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23일에 펼쳐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결장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끝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의 출전을 염원하며 이날 경기장을 찾은 59,389명의 팬들은 일제히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말을 전하자 손흥민은 “당연히 축구 팬분들이라면 (이)강인이의 모습을 보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강인이가 어떻게 할지 참 궁금했고 보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었다. 선수로서도 강인이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이 팀은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아니다. 나와 팬들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의 결정에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강인이에게 너무 많은 집중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강인이가 이런 모습을 보면 ‘아 나는 당연히 경기에 뛰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결국 경험이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강인이가 조금 더 성숙해져 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나 역시 그 나이대에 ‘아 나도 분데스리가에 경기에 나가는데 뛰고 싶다’라고 분명 생각했을 것이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손흥민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과 양현준에 대해 “어떤 위로도 안 될 것이다. 경기를 못 뛴 사람의 마음이 가장 시리다. 내가 한 마디 해주는 것보다는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려고 더 노력했다. 선수라면 얼마나 경기장에서 뛰고 싶을 것이며 대표팀에 와서 많은 팬분들께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꿈꾸던 모습이다. 분명 실망감도 크겠지만 어떤 말을 하기보다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면서 마음을 전달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수 소개 시에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것은 당연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쩍 환호 소리가 커진 선수가 있었다.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인 나폴리로 이적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벌써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했고 이전 나폴리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를 완벽하게 대체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날 역시 김민재는 카메룬 공격수들을 꽁꽁 묶으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손흥민 역시 김민재 이야기가 나오자 “팬들로부터 즐거움을 많이 주는 선수다. 대부분의 주목은 공격수들이 많이 받다 보니 수비에 대한 즐거움을 많이 못 느꼈을 것이다”라며 “그러다가 오늘은 (김)민재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별히 민재에게는 해 줄 말이 없다. 나폴리 가서도 너무 잘하고 있고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자신감 있게 나와서 너무 뿌듯하다. 본인이 알아서 잘하겠지만 더 성장해서 멋진 선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40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날 득점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프리키커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졌다. 현재 토트넘은 해리 케인 혹은 에릭 다이어가 키커로 나서고 있지만 성공률이 좋지 않다. 케인은 리그에서 2014년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프리킥 득점을 한 이후 현재까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프리킥은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최근에 프리킥 성공률이 높아진 것뿐이다. 그 전에는 득점도 많이 못했다. 내가 프리킥을 시도한다고 무조건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분명 자신 있는 선수가 차는 게 맞다.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에 따라 키커를 정한다. 경기장에서 제일 자신 있는 사람이 프리킥을 차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왔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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