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화성=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오재혁이 동문들과 함께 뛴 소감을 밝혔다.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동안 치열한 경기를 벌였지만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이야노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대한민국이 조현택의 프리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오재혁은 선발 출전해 후반 28분 이현주와 교체될 때까지 중원에서 활약했다. 특히 윤석주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두 사람은 과거 포항스틸러스 유소년 팀인 포철고등학교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의 3관왕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함께 뛴 고영준은 포철고등학교 1년 선배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오재혁은 "정말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돼 함께 생활하면서도 반가웠고 즐거웠다"라면서 "과거 고등학교 시절 느낌이 정말 많이 났다. 이번 경기에서도 (윤)석주가 수비적으로 하고 내가 좀 더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다. 그냥 고등학교 때 했던 것처럼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 올림픽대표팀의 중원은 포항 유스 출신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영준과 오재혁, 윤석주, 그리고 이현주까지 출전했다. 하지만 소속팀은 모두 다르다. 고영준만 현재 포항에 있을 뿐 오재혁은 부천FC1995, 윤석주는 김천상무, 그리고 이현주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오재혁은 이에 대해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어릴 때 함께 정말 힘들게 컸다"라면서 "이제 성인이 돼 각자 다른 곳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이제는 대표팀이라는 곳에 모여야 함께 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때보다 확실히 다들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즐겁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재혁은 아쉬움이 커 보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 했던 플레이들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쉽다"라면서 "중간에서 실수도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라고 경기를 곱씹었다.

이어 그는 상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우즈베크는 공수 전환이 빠른 팀이자 가장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런 팀과 맞붙었던 것이 좋은 추억이 됐던 것 같다. 추억이자 경험이 됐다. 감독님이 나이에 맞게 다이나믹한 축구를 하자고 했다. 정말 어린 만큼 더 활기차게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올림픽을 향한 오재혁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마지막으로 오재혁은 "소속팀에 돌아가 내 장점인 기동력 등을 더욱 더 발전시켜야 한다. 이번에 경기를 하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면서 "돌아가서 나 자신을 보완해 계속해서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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