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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화성=조성룡 기자] 우즈베키스탄 카파제 감독은 겸손했다.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동안 치열한 경기를 벌였지만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이야노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대한민국이 조현택의 프리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동 세대 아시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우즈베키스탄은 역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괴롭혔고 승리를 눈 앞에 두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1-1로 마무리하면서 한국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우즈베키스탄 카파제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안녕하세요(한국어). 우리가 평가전을 통해 기대했던 바가 있었다. 앞서 열린 비공식 경기와 이번 평가전까지 인상적이었고 만족스러웠다. 두 경기 모두 어려운 경기였지만 두 팀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것이다. 두 경기를 통해서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하는 입장이다. 다양한 선수들의 포지션을 실전에서 활용하고 점검해야 했다. 이번 평가전은 좋은 기회였다.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팀을 구성할지 계획을 세웠다. 나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도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한국을 상대할 때 어떤 부분이 주효했는가? 단점은 무엇인가?

한국 팀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대한 올림픽대표팀을 비롯해 국가대표팀 등 다른 연령대 팀들 또한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이 얼마나 강하고 좋은 팀인지 느꼈다. 경기에 임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것보다는 한국의 전술에 맞춰 준비했다.

한국의 약점을 콕 집어서 답변 드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본 것처럼 우리가 기회를 만들었고 이를 골로 연결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약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약점을 말하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는 한국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전반적으로 거친 압박과 태클이 있었다. 의도된 작전이었나?

나도 감독 입장에서 경기 전부터 이번 경기가 거칠게 이뤄질 수 있고 강한 몸싸움이 나올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경기 중에 강한 태클과 몸싸움 등이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준비하도록 했다. 비공식 경기에서도 이런 거친 장면이 좀 많았다. 두 번째 경기도 이런 양상으로 흘러갈 것 같았다.

나는 지난 2011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그래서 한국 팀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를 감안했다. 한국도 홈에서 치르는 평가전이라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우리 팀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승리가 절실했기에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렇게 거친 몸싸움이 있는 경기가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팀을 만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과정과 결과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두 차례 경기 모두 후반에 실점했다. 아쉬운 점은?

우리 선수들의 후반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것 밖에 말씀드릴 게 없다. 그리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고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가 아쉬운 면도 있지만 한국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득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감사합니다(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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