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KH축구단 제공

[스포츠니어스 | 조성룡 기자] 고양KH가 프로축구단 창단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선다.

고양KH축구단을 운영하는 KH스포츠가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고양시 기업구단 창단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지 않는다. 고양시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스포츠니어스>에 "KH스포츠가 프레젠테이션 참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고양시 측에도 이런 입장이 전달됐다"라고 전했다.

고양시는 27일 오후 기업구단 창단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고양시를 연고로 하는 K리그2 축구단 창단 희망 기업을 모집했다. 그 결과 데이원스포츠와 KH스포츠가 지원했다. 이 두 곳이 고양시 관계자들 앞에서 창단 당위성 등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KH스포츠가 프레젠테이션 참여를 철회하면서 고양시 연고 K리그2 구단 창단은 데이원스포츠가 단독으로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KH스포츠는 내년에 곧바로 성급하게 프로 무대인 K리그2에 진출하는 것보다 좀 더 내실을 쌓은 다음 고양KH축구단을 프로화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60점 이상의 평가를 받으면 고양시와 MOU를 체결한 뒤 프로팀 창단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KH스포츠가 운영하고 있는 고양KH축구단은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면서 K4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2점만 더 획득할 경우 K4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K3리그 무대로 승격하게 된다. 따라서 KH스포츠는 K3리그 무대에서 좀 더 내공을 쌓은 다음 프로화 추진을 통해 K리그 무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 등으로의 연고이전에 관한 소문도 무성하지만 KH스포츠의 이번 프레젠테이션 참여 철회는 연고이전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H스포츠가 고양시 내외부의 분위기를 읽고 철회를 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고양시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고양시와 데이원스포츠는 이미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또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 사실상 데이원스포츠를 내정했다는 이야기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KH스포츠는 '네거티브 공세'까지 시달리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철회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H스포츠는 "상호존중의 의미라고 판단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프레젠테이션 하루 전날인 26일에는 KH스포츠가 고양종합운동장 내 사무실을 운영비 부족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내년 K4리그 참가도 불투명하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고양KH축구단 관계자는 "사무실 운영비는 전혀 문제 없이 납부하고 있다. 현재도 고양종합운동장 내 사무실을 비롯해 고양시에만 구단 관련 사무실 두 개를 운영 중이다"라면서 "내년 시즌 참가 또한 문제가 없다. K3리그로의 승격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K4리그에는 나가지 못한다. 올 시즌에도 20억 원을 투자해 성과를 냈다"고 이 보도를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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