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 적 없는 선수의 프로 팀 입단 ‘현수막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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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양평=김현회 기자] 현수막을 통해 선수의 K리그 팀 이적 소식이 전해지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25일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에서는 양평FC와 고양KH축구단의 2022 K4리그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K4리그치고는 상당히 많은 관중이 등장했다. 양평FC는 조직적인 응원단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홈 팀을 응원했고 고양KH는 원정 서포터스는 물론 KH그룹 계열사 대표팀이 총집결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고양KH가 K4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장 입구에는 흥미로운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었다. 한 선수의 프로팀 입단 소식이었다. 현수막에는 ‘김대협 선수 K2리그 이적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현)K3청주FC-2023 K2 프로 팀으로 이적’이라는 상세한 글귀가 적혀 있었다. 축구에 관심이 적은 이들이라면 이게 무슨 뜻일까 싶은 현수막이다. 종합적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양평FC 소속이었던 김대협이 내년부터 프로 팀인 K리그2 청주FC로 이적한다’는 것이다.

현재 청주FC는 K3리그에 속해 있지만 프로축구연맹의 허가를 얻어 내년 시즌부터는 K리그2에 입성한다. 아직 청주FC는 K3리그 소속이고 프로팀처럼 선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오피셜’을 내지는 않는다. 내년 시즌 K리그2 청주FC 감독을 맡기로 한 최윤겸 감독은 현재 총괄디렉터 신분으로 경기장을 찾아 선수 스카우트에 집중하고 있다. 최윤겸 총괄디렉터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할 수는 없지만 몇몇 선수와는 계약을 마쳤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청주FC 소속 선수들 중에 프로화 이후에도 팀과 함께 할 선수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했다.

김대협은 영광FC를 거쳐 2016년 양평FC에 입성했다. 2017년 춘천시민축구단으로 이적한 그는 2021년 김포FC로 옮긴 뒤 올 시즌 양평FC로 복귀했다.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에 청주FC로 합류한 선수다. 양평FC 창단 멤버로 2022 시즌에는 주장을 맡을 정도로 양평FC의 사랑을 받은 선수다. 김대협은 지난 6월 21일 청주FC에 합류해 6월 25일 시흥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청주FC 데뷔전을 치렀다. 청주FC의 K리그2 참가가 확정된 게 지난 6월 23일이었으니 양평FC는 김대협을 청주로 보낸 뒤 청주FC의 프로화 소식을 듣고 이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K리그2에 입성하는 청주FC의 선수 구성은 베일에 싸여 있다. 청주FC는 ‘오피셜’이라고는 최윤겸 감독 선임밖에 내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 입구에는 떡하니 청주FC 입단 선수 소식이 걸려 있었다. 그만큼 양평FC 입장에서는 프로선수를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프로팀 선수 영입 소식을 현수막을 통해 접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김대협은 내년 시즌에도 K리그2에 입성하는 청주FC와 함께 한다는 게 이 현수막의 내용이었다. 그만큼 ‘현수막피셜’은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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