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레안드로 “최근 많아진 교체 출전? 감독님도 눈치채신 듯”

[스포츠니어스 | 대전=김귀혁 기자] 레안드로가 선발로 나섰을 때의 최근 부진한 활약을 인정했다.

25일 대전하나시티즌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4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 마사의 두 골과 후반전 교체 투입된 김승섭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FC안양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올 시즌 경남과의 상대 전적을 2승 1무 1패로 만들며 앞서 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 승부는 마사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결정되는 모양새였다. 마사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대전이 경기를 운영하는데 한층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상대 경남도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된 카스트로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맞섰다. 두 골차의 여유 속에도 안심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그런 가운데 대전은 후반 35분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선발로 나선 공민현과 주세종을 빼고 레안드로와 김승섭을 넣었다. 앞서가고 있음에도 오히려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리고 이민성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추격을 위해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던 경남의 뒷공간을 레안드로의 속도로 공략하자 대전이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던 레안드로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그 공을 김승섭이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기록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에도 레안드로는 경남 수비의 실수를 틈 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온필드리뷰 결과 아쉽게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레안드로의 투입을 기점으로 대전은 승부에 방점을 찍을 수 있었다.

사실 레안드로는 시즌 중반 이민성 감독의 믿음 속에 계속해서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부진한 활약이 이어지자 외부에서 아쉬운 평가를 듣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 펼쳐진 부천과의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됐다가 다시 재교체를 당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서울이랜드에서 보여줬던 저돌적인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대기 명단에서 경기를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진 가운데 오히려 선발로 나올 때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민성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전에 상대 공간이 생겼을 때 레안드로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며 최근 교체 이후 그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레안드로는 “최근에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한 것은 없다”면서도 “내 활약도가 조금 줄어든 것을 나도 느꼈다. 감독님도 이를 눈치 채신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열심히 운동하면서 후반전에 투입 기회를 잡고 있다. 선발은 아니더라도 경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모습으로 몸상태를 조금씩 끌어올리려 한다”라며 최근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발과 교체의 차이점에 대해 “내가 선발로 나서면 그만큼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면서도 “어찌 됐든 팀이 더 위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나는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레안드로는 지난 충남아산과의 38라운드부터 이날 경기까지 다섯 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레안드로가 최근 들어 교체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대전과 서울이랜드의 플레이 방식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이랜드에 비해 대전을 상대하는 팀들은 내려서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후반전에 상대 공간이 생겼을 때 레안드로를 넣고 있다. 최근 좋은 활약이 나오는 중이다. 계속 교체로 기용하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상대의 뒷공간이 생겼을 때 레안도르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을 전하자 레안드로는 오히려 반대 의견을 이야기했다. 그는 “오히려 나는 대전에서의 플레이가 더 쉽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이랜드에 있을 때는 수비진이 내려서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대전은 반대로 상대를 누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민성 감독은 레안드로를 툭 치며 “못하니까 선발로 안 내는 거라고 말해 달라”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레안드로는 대전에서 유일한 브라질인이었다. 하지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윌리안과 카이저가 팀에 합류하며 이제는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됐다. 레안드로는 “아무래도 같은 국적의 선수들이 함께 있다 보니 뭘 먹으러 나가면 서로에게 항상 이야기해주고 따로 만나기도 한다”면서 “특히 대전에는 브라질 전통 음식인 ‘슈하스코’가 있다. 최근 일정이 빡빡하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윌리안, 카이저와 같이 식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루면 브라질 선수들과 어떤 것을 가장 하고 싶냐고 묻자 레안드로는 “워낙 힘든 한 해였다 보니까 한 잔 하러 나가고 싶다”며 웃음을 보인 뒤 “당연히 시즌 중에는 술을 절대 안 마신다. 시즌 끝나고 간단하게 맥주만 마시는 정도다. 지금은 최대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를 먹고 싶다. 코로나19 말하는 거 아니다”라며 믹스드존을 빠져나왔다. 레안드로가 말한 코로나는 ‘코로나 엑스트라’라는 정식 명칭의 멕시코산 맥주를 뜻한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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