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생 김규민에게 듣는 부천 옛 이야기 “알미르가 참 잘했지”

[스포츠니어스 | 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김규민이 K리그 데뷔 소감을 밝혔다.

2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천FC1995와 김포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김포가 후반전에 터진 조향기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김포는 7경기 무승을 끊고 안산그리너스를 제치며 8위에 올랐고 부천은 4위에 머물렀다.

이날 부천은 또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후반 31분 부천은 요르만을 빼고 김규민을 투입했다. 2003년생인 김규민은 부천 구단 U-12부터 U-18까지 유스 시스템을 모두 거친 선수다. 부천을 보면서 꿈을 키운 김규민은 부천의 유니폼을 입고 드디어 K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단순히 데뷔만 한 것이 아니다. 김규민은 경기장에서 깊은 인상을 줬다. 후반 막판 김규민의 절묘한 감아차기는 김포의 크로스바를 맞췄다. 이후에도 한두 차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비록 K리그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재목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부천 김규민은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떨렸다. 투입이 되니 현장 분위기에 적응돼 떨리는 건 멈추더라”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내가 축구를 하는 동안에는 이 경기가 정말 많이 생각날 것 같다”라고 감격스러운 K리그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부천 헤르메스 팬들께서 내가 골대를 맞췄을 때 큰 함성을 지르셨다. 아쉬우면서도 동시에 소름이 돋았다”라면서 “우리 팬들의 함성 소리가 정말 크다. 내 이름도 불러주시는데 뭔가 신기했다.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내가 좀 더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규민은 부천에서 볼보이와 들것조를 하면서 꿈을 키웠다. 김규민은 “지금은 (박)창준이 형을 보면서 많이 닮고 싶고 배우고 있지만 예전에는 부천에서 뛴 외국인 선수 알미르가 그랬다. 정말 인상 깊게 봐왔다”라고 말했다. 알미르는 2015시즌 부천에서 뛴 외국인 선수다. ‘짬바’가 느껴진다.

이어 그는 “경기장에 입장할 때 서포터스가 불러주시는 응원가가 너무나도 좋다”라면서 “예전에 부천이 FC서울과 FA컵 4강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경기를 보러갔다. 그 때 팬들께서 홍염을 터뜨리면서 그 노래를 불렀다. 지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응원가다”라고 말했다. 이 때는 2016시즌이었다.

2003년생이지만 김규민은 누구보다 부천에 대해 빠삭했다. 그 또한 “내가 부천에서 가장 오래 있는 인물일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하지만 이제 김규민의 이야기는 시작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김규민은 “내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의 반응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경기만 봤을 때 농담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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