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우승 이후’ 광주FC의 새로운 목표 ‘승점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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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광주는 여전히 바쁘다.

지난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의 2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원정팀 대전이 1-0으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광주는 잔여 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네 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우승을 기록한 것은 K리그2 역대 최단 기록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주는 22일 광주축구전용구장 1층 클럽하우스에서 소소한 축배를 들었다. 광주 김성규 사무처장, 이정효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과 구단 직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K리그2 우승과 내년 시즌 K리그1 승격을 축하하는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했다. 이정효 감독은 “우승을 향한 선수단의 간절함과 팬들의 열렬한 응원, 그리고 사무처의 전폭적인 지원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재 K리그는 불 튀기는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K리그2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함께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탈 수 있는 5위 쟁탈전까지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K리그1 역시 강등권 싸움을 필두로 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경쟁 등 살얼음판과 같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을 하며 목표를 이뤄낸 광주는 남은 경기에서 해이해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에게 이 말을 전하자 그는 “사실 우승 분위기를 많이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 선수들은 목이 말라 보인다. 21일에 우승을 확정했는데 그때가 마침 선수단 휴가였다. 다들 집에서 그 순간을 보다 보니 얼떨떨한 기분이 커 보였다. 우리가 이기면서 우승을 한 것도 아니지 않나. 그래서 그 다음 날(22일) 점심에 조촐하게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사실 점심에만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한 것이고 그 이전과 이후에는 모두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면서 “감독님께서도 항상 목표는 K리그2 우승이 아니라 K리그1에 어떻게 정착할 것인지를 놓고 시즌을 운영했다. 거기에 발을 맞춰 가고 있다. 이미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잘 뛰지 못했던 선수들도 출전시키면서 쉬어갈 수도 있는데 감독님은 그럴 생각이 없다. 다 같이 경쟁하는 팀인데 어느 한 팀이라도 소홀하게 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의 말처럼 이정효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매 경기를 우승이 아닌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을 위해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는 매번 과제를 부여했다. 대표적으로 정호연에게는 매 경기 항상 일정 개수 이상의 반칙을 하라고 말할 정도로 적재적소에 끊어내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프로 첫 시즌임에도 이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광주의 우승에 일조했다.

이렇듯 팀의 사령탑이 동기부여를 계속 제공한다는 점에서 광주의 시즌은 아직 진행 중이다. 팀이 세울 수 있는 목표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우선 2017년 경남FC가 기록한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79점) 기록을 1점만 남겨두고 있다. 시즌 23승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두 경기만 더 이기면 경남의 한 시즌 역대 최다승(24승) 기록도 경신한다. 뿐만 아니라 홈 최종전이자 우승 기념 세리머니를 하기로 예정한 다음 달 9일 경남FC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홈에서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리한 진기록도 쓴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서 설명한 관계자는 “지금 감독님은 승점 90점을 달성하고 싶어한다”면서 “남은 네 경기중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K리그2 최초 승점 80점 고지에 오른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 남은 네 경기 모두 승리하면서 승점 90점의 고지를 달성하고픈 욕망이 크다. 아까도 말했듯이 쉬어갈 틈도 없다. 선수들도 경기를 뛰고 싶어서 아직도 경쟁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것이 가장 큰 힘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 사무국 역시 바쁘다. 그동안 광주FC의 K리그2 우승 순간을 모두 경험했던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우승과는 느낌이 다르다”면서 “예전에는 우승을 하면 거기에 멈춰서 만족감을 느꼈다. 반대로 이번 시즌에는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팬들에게 더 멋진 장면을 성사하고 싶다. 우승 세리머니를 포함해 여러 가지를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그래서 사실 지금이 더 바쁘다. 그럼에도 너무 즐겁게 일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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