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2주 후’ 포항 관계자가 직접 전한 스틸야드 현재 상황은?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가운데 포항이 특별한 봉사를 진행한다.

지난 5일부터 한국 본토에 상륙하기 시작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힌남노는 지난 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6일 밤 사이 남해안 일대와 영남 지방으로 세력을 넓혔다. 특히 포항시의 피해가 심각했다.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9명의 사망과 함께 1조 70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포스코 포항공장도 건설 이후 처음으로 모든 가동이 중단되기까지에 이르렀다.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인 스틸야드 역시 포스코 부지 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피해를 전면으로 감수해야 했다. 태풍 직후 운동장뿐만 아니라 전기실과 기계실까지 침수됐다. 이는 홈경기 운영을 위한 전광판, 조명 등의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에 14일에 스틸야드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수원삼성과의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태풍이 온 지 2주가 넘은 시점에서 그 피해는 아직도 남아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명확하게 말씀드리면 스틸야드는 복구를 시작도 못했다”면서 “우선 포항 포스코 공장이 복구의 10%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공장이 물에 다 잠겨서 작업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장비를 씻어내는 인력도 모자라서 난리다. 공장 가동도 안 되는 상황에서 스틸야드는 복구 우선순위에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직원들이 침수됐던 곳에 들어가 진흙을 파내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다행히 태풍 피해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단수 문제는 해결됐다. 그런데 전기는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다. 전기실이 물에 잠겨버린 상황에서 기계실 내 시스템을 다 청소하고 말린 뒤에 테스트를 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그때 한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결국 새로 설치하는 시간과 똑같아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 전기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그것만의 문제가 생긴다. 구단 관계자는 “원래 경기장에 전기실 시설이 오래돼서 시즌 종료 후 포스코에서 공사를 준비 중이었다”면서 “10월 말로 예정됐던 전기 시설 설치를 최대한 빠르게 앞당긴다고 해도 10월 초다. 그게 나와서 설치를 하려면 2주에서 3주가량 시간이 소요되고 그 이후에 한전의 승인까지도 일주일이 걸린다. 그렇게 되면 10월 말이라서 이미 시즌이 끝난다”라며 전기 복구는 불가능한 상황임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파이널 A에서 남은 홈경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이 관계자는 “일단 10월에는 낮 경기를 하다 보니 조명은 필수 요소가 아니다”라며 “전광판 역시 기존 전광판 대신 자가 발전기로 연결해서 소형 전광판을 통해 스코어와 시간만 띄어 놓을 수 있다. 내부 행정 공간 역시 자가발전기를 직접 연결해서 운용하면 된다. 지금 잔디 상태도 국내에서 제일 좋다고 자부할 정도로 최상의 상태다. 물에 한 번 잠겼음에도 배수가 좋아 최적의 상태를 유지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 해당 관계자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이 이유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지금 지붕이 없는 곳으로 나와서 통화를 해야 한다. 지붕이 있는 곳에 가면 통화와 데이터 연결이 안 된다”면서 “지금도 지붕이 반쯤 걸쳐있는 곳에서 통화하다가 밖으로 나와있다. 다음 홈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취재진의 인터넷 사용이 가장 큰 문제다. 그때까지 복구가 되면 다행이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포켓 와이파이를 따로 지급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포항스틸러스 SNS

이렇듯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은 오는 24일 사무국과 선수단 및 팬들이 함께 포항시의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선다. 김기동 감독을 포함해 부상 중인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총출동한다. 팬들은 포항스틸러스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신청한 뒤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반팔 티셔츠와 함께 장갑, 수세미, 도시락 등은 구단에서 지원하며 그 외에 장화나 헌 수건, 걸레는 팬들이 준비해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태풍 초기에는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전무했다. 워낙에 피해가 크다 보니까 인력이 무의미했다. 그러다가 현재는 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에서 A매치 휴식기가 생겨서 진행을 결정했다”면서 “아무래도 주요 활동은 건물 내 진흙을 퍼내는 작업일 것 같다. 구단 사무실도 마찬가지고 물이 잠기면서 진흙밭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기계로 할 수 있는 건 중장비로 가능하지만 건물 내부는 결국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진흙을 퍼낼 수밖에 없다”라며 봉사활동 진행 내용을 설명했다.

그런데 아직 정확한 장소가 공지되지 않았다. 포항시 남구 일원이라는 지역으로만 소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직원은 “우선 스틸야드가 있는 포항시 남구가 이번 태풍으로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었다”면서 “다만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봉사활동 일정과 인원 규모를 알려주면 포항시에서 당일을 기준으로 가장 시급한 곳을 배정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22일까지 팬들의 신청을 받은 뒤 인원수가 확정되면 그때 시에 공지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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