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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FC서울에서 충남아산FC로 임대를 온 이승재가 재임대 소감을 전했다.

1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FC안양의 경기는 90분 동안 득점없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충남아산은 이 경기 무승부로 네 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이어가게 됐고 FC안양도 광주FC전 1-2 패배 이후 또 다시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충남아산은 12승 12무 12패 승점 48점으로 5위로 올라섰고 안양은 17승 12무 6패 승점 63점으로 2위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9년 FC서울에 입단한 이승재는 그 해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2020년에도 한 경기 출장이 전부다. 이듬해인 2021년 충남아산 임대를 선택한 그는 16경기에 나서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다시 FC서울로 복귀해 단 한 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인 이승재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충남아산 재임대를 선택했다. 임대 이후 이승재는 또 다시 7경기에 출장했다. 이승재는 이날 전반 35분에 교체 투입돼 후반 24분 재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승재는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오늘 경기에서 승점이 꼭 필요했다”면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승점을 1점이라도 따서 기분 좋은 경기였다. 나는 FC서울에서 경기에 못 나가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교체 투입됐다가 교체 아웃된 것도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더 보완해서 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후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상대가 신장이 큰 선수들이 들어와서 공중볼 경합에서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이승재를 다시 빼고 김혜성을 투입하면서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승재는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으로부터 재교체에 대한 이유를 따로 설명 듣지는 못했다”면서 “내가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느껴져서 나도 내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걸 인정한다. 경기를 많이 나가야 하는데 1년 가까이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고 쉬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는 FC서울로 복귀했다가 6개월 만에 다시 충남아산으로 재임대됐다. 충남아산 측에서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이승재를 올 시즌 개막에 맞춰 다시 임대해 달라고 FC서울에 제안했지만 이 제안이 거절된 바 있다. 이승재는 “안익수 감독님이 그래도 내 기량을 점검하시려고 임대 제안을 받지 않으셨다고 알고 있다”면서 “동계훈련 때 선수를 점검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올 시즌 개막 전 충남아산에서 다시 임대 이야기가 나왔지만 임대를 올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이승재는 FC서울에서 중용받지 못했고 지난 7월 충남아산으로 돌아왔다. 이승재는 “대학교 선배인 (김)혜성이 형을 비롯해서 작년에 함께 했던 (박)세직이 형과 (박)민서, (배)수용이 형 등이 반갑게 맞아줬다”면서 “작년에도 있었던 팀이라 확실히 편하다. 그래서 더 적응하기 쉬웠다. 하지만 팀에 형들이 많아지니까 확실히 경쟁도 더 심해졌다.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을 확 받았다. 그래도 다시 용화동으로 돌아오니 편해졌다. 여기 용화동에 집을 구해서 살다가 FC서울로 복귀하면서 부모님 댁인 남양주에서 클럽하우스로 출퇴근을 했었다. 그런데 다시 임대를 오면서 용화동으로 이사를 왔다”고 웃었다.

이승재는 “이 전 집에 다시 들어온 건 아니고 같은 동네에 다른 집을 구했다”면서 “용화동이 나한테는 참 익숙한 곳이다. 특히나 6개월 만에 와서 ‘순수’라는 돈가스 집에 가니까 좋았다. 돈가스 집이 그리웠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FC서울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고 나도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충남아산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여기에서는 경기에 나가고 몸 상태를 더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이제 정규리그 네 경기가 남았는데 나도 공격 포인트를 좀 올리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슈팅을 더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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