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산=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 김원식의 도전 정신은 강했다.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 서울이랜드의 경기 전 만난 서울이랜드 김원식은 제법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수비수로 뛰다가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왔고 팀은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과거에 비해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원식은 "예전부터 하던 일이라서 내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면서 "내가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 포지션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두 포지션 사이에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김원식은 "아무래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섰을 때 좀 더 과감하게 전진 수비를 하거나 거칠게 플레이를 할 수 있어 편한 부분이 있다"라면서 "수비수로 뛸 때는 옆에 수비진을 리드하는 매력이 있다. 서로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그래도 내게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좀 더 편하다"라고 웃었다.

현재 서울이랜드는 연승을 달리고 있다. 비결을 묻자 김원식은 "우리가 광주에 0-4로 크게 깨지고 난 뒤에 우리를 한 번 제대로 돌아볼 수 있었다.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면서 "이후 서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려고 했다.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원식은 정정용 감독이 언급한 '토너먼트'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요즘 경기를 할 때 질 것 같지 않다는 믿음과 느낌이 있지만 아직은 더 위를 바라보고 가야한다"라면서 "우리는 매 경기 토너먼트를 치르는 느낌이다. 다른 팀 상황도 챙기기는 하지만 우리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일 서울이랜드의 좋은 흐름이 좀 더 빨리 시작됐다면 그나마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김원식 또한 "아무래도 우리가 초중반부터 치고 나가서 하위팀을 내려다보며 싸웠다면 좋았을 것이다"라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나간 것은 잊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원식은 팬들을 향해 "시즌 초중반은 정말 우리가 팬들께 많이 죄송했던 시간이었다"라면서 "이제는 팬들과 함께 위대한 도전을 해보고 시다. 우리는 밑에서부터 다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도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다들 아직 힘들다고 그러지만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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