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산=조성룡 기자] 안산그리너스 김경준이 동점골 상황에 기쁨을 표했다.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동안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가져야 했다. 서울이랜드 까데나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안산 김경준이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안산을 살린 주인공은 김경준이었다. 수적 열세에 놓이고 0-1로 밀리던 후반전 김경준은 코너킥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지난 전남전 1-7 대패의 치욕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긴 것 같은 무승부였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안산 김경준은 "지난 전남전에서 대패를 당한 뒤 이번 경기에 임했다. 경기장에 들어오는데 팬들께서 우리를 응원해주시더라"면서 "선수들이 그 모습을 감명 깊게 봤다. 울컥하기도 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그게 무승부의 요인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전에 무기력했던 안산은 서울이랜드전에서 끈끈함이 살아났다. 불과 며칠 만의 일이다. 이에 대해 김경준은 "전남전에도 선수들이 간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을 것 같다"라면서 "전남전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흔들렸다. 이렇게 한 번 미끄러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정말 호되게 미끄러졌다. 많이 반성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김경준은 동점골을 넣고나서 승점 3점을 따낸 것처럼 크게 환호했다. 이 이야기를 하자 김경준은 "나는 내가 골을 넣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넣었다고 생각한다"라더니 민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실 서울이랜드가 내 친정팀이다. 골을 넣고 기뻐한 다음에 생각해보니 너무나 죄송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김경준은 "사실 서울이랜드를 만날 때마다 내가 극적인 골을 넣는 경우가 많다. 저번에도 내가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라면서 "자꾸 친정팀을 만나면 내가 너무나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꾸 일어난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죄송하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번 무승부로 전남전 대패의 트라우마는 어느 정도 치유됐을까? 김경준은 "일단 한 번 분위기 반전이 됐다고 생각한다. 대패를 당했기에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이긴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김경준에게는 올 시즌 세 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은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라면서 "우리가 후반기에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을 필두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남은 경기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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