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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코스타리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FC안양 조나탄이 심정을 전했다.

1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FC안양의 경기는 90분 동안 득점없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충남아산은 이 경기 무승부로 네 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이어가게 됐고 FC안양도 광주FC전 1-2 패배 이후 또 다시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충남아산은 12승 12무 12패 승점 48점으로 5위로 올라섰고 안양은 17승 12무 6패 승점 63점으로 2위를 이어가게 됐다. 조나탄은 이날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코스타리카 축구협회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골키퍼 3명, 수비수 7명, 미드필더 13명, 공격수 3명 총 26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에는 코스타리카 대표팀 소속으로 117경기에 출전, 26골을 기록한 공격수 조엘 캠벨(클럽 레온), 요한 베네가스(LD 알라후엘렌세) 등 베테랑 공격수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K리그2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조나탄 모야는 결국 포함되지 못했다.

조나탄은 올 시즌 K리그2 26경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이우형 감독도 “조나탄이 라커레서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더라.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 뭔가 코스타리카 대표팀에서 연락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나 코스타리카가 한국으로 방문해 치르는 경기라 전력 점검차 조나탄을 발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조나탄은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충남아산과의 경기 후 만난 조나탄은 “힘든 경기를 마쳤다”면서 “오늘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었는데 내가 뽑히지 않았다. 정말 슬프다. 지난 해까지는 국가대표팀 차출 때마다 뽑혔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나쁜 컨디션도 아니어서 당연히 소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슬프다. 하지만 그들의 의견은 존중한다. 일단은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이제 우리 안양이 승격하는 걸 목표로 삼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는 오는 23일 금요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조나탄은 FC안양 소속으로 21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를 치른 뒤 25일 서울이랜드 원정을 떠난다. 조나탄은 “기회가 된다면 꼭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지켜보고 싶다”면서 “친한 선수들이 많이 뽑혔다. 그들이 코스타리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축구하는 걸 보고 싶다. 나는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 두 팀을 다 응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만 맞는다면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려고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나탄은 “골키퍼 중에 아론 크루즈라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생소한 선수겠지만 정말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라면서 “이 선수를 꼭 눈여겨 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나탄은 “오늘 대표팀 명단 발표 이후 감독님과 많은 동료들이 응원과 위로를 보내줬다”면서 “아침에 감독님과 미팅도 했다. 감독님께서 나를 위로해주셨고 그게 위안이 된다. 나는 이제 안양에 더 집중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조나탄 입장에서는 코스타리카 대표팀 차출과 월드컵 출전이라는 게 엄청난 목표였지만 결국 이번에도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안양 구단 입장에서는 심정이 복잡하다. 안양 관계자는 “조나탄이 대표팀에도 뽑히고 월드컵에도 나가면 우리 구단에 대한 홍보도 되고 정말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내심 한편으로는 승격에 집중하는 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대전과의 다가올 정말 중요한 승부에서도 조나탄을 쓰지 못할 뻔했다. 아코스티와 안드리고 등이 부상인 가운데 조나탄도 없었다면 대전전이 더 막막했을 것이다. 안타까움과 다행이라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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