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공격수’ 안양 김륜도가 두 손 모으고 기도한 사연

ⓒ중계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득점 후 오프사이드 선언 당시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던 FC안양 김륜도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1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FC안양의 경기는 90분 동안 득점없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충남아산은 이 경기 무승부로 네 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이어가게 됐고 FC안양도 광주FC전 1-2 패배 이후 또 다시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충남아산은 12승 12무 12패 승점 48점으로 5위로 올라섰고 안양은 17승 12무 6패 승점 63점으로 2위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FC안양은 공격수로 김륜도를 선발 출장시켰고 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2위를 내달리고 있는 안양이 풀타임으로 쓴 공격수 김륜도는 올 시즌 29경기 출장 무득점 1도움 뿐이다. 하지만 FC안양 이우형 감독은 김륜도를 믿었다. 후반 조나탄과 백성동 등 공격수를 투입하면서도 김륜도는 빼지 않았다.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도 “안양의 높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교체 투입한 이승재를 다시 빼고 김혜성을 투입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륜도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다.

김륜도는 공격 포인트로는 나타나지 않는 연계 플레이와 수비 가담 능력이 인상적인 공격수다. 2014년 부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한 그는 9년 동안 247경기에 나서 29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폭발적인 득점력은 아니지만 프로 무대에서 10년 가까이 살아남았다. 감독들이 사랑하는 공격수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륜도는 “우리가 승격을 위해 중요했던 경기였는데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승점 1점을 챙긴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라면서 “다가올 대전전이 정말 중요한 경기다.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다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륜도는 후반 14분 왼쪽에서 김동진이 올려준 크로스를 이어받은 깔끔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김륜도의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김륜도는 두 손을 모으고 올 시즌 첫 골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주심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김륜도가 얼마나 첫 골을 간절하게 원했는지는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장면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됐다. 김륜도는 “코칭스태프가 문전으로 침투를 더 하라고 해서 그렇게 플레이를 했다”면서 “(김)동진이와 눈이 딱 마주쳐서 타이밍 좋게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륜도는 “온사이드라고 생각했다”면서 “VAR 판독이 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 선언이 된 뒤에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다. 아직도 시즌 첫 골이 없어서 조급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다. 스스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부담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이겨내야 한다. 그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손을 모으고 기도했던 건 그만큼 간절하다는 표현이었다. 속으로 ‘제발, 제발’이라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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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륜도는 경기 후 샤워를 하고 믹스드존 인터뷰에 응하느라 해당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리플레이를 보면 오프사이드가 맞다”고 하자 김륜도는 “내가 집에 가면서 한 번 더 돌려보겠다”고 웃었다. 김륜도는 “코칭스태프에서 득점 외에도 활동량이나 수비 가담 능력 등을 좋게 봐주시고 계신데 그래도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아마 내가 몇 골을 넣었더라면 우리의 지금 순위나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주변에서도 ‘언제 골 넣을래?’라고 하면 ‘앞으로 몰아넣어야죠’라고 하는데 일단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어떤 플레인지 먼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 첫 골이 절실한 김륜도에게 “올 시즌 딱 한 골만 넣을 수 있다면 언제 그 골을 넣고 싶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륜도는 “다음 대전과의 경기에서 넣고 싶다”면서 “그 경기를 이겨야 우리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골을 골라서 넣을 수 있다면 대전전 때 보여드리고 싶다. 승격 플레이오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일단은 우리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우선이다. 올 시즌 중요한 순간에는 꼭 팬 여러분들께 득점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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