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귀포=조성룡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주민규는 아쉬움을 꾹 참고 있었다.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제주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 전 제주 주민규가 또다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K리그1 득점 1위 주민규의 이름이 없었다.

벤투호 체제에서 주민규는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물론 벤투 감독의 철학과 선발 원칙은 존중 받아야 하지만 K리그1 득점 선두인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민규는 오히려 쿨했다. 주민규는 "내려놓은지 오래됐다"라고 웃으면서 "나는 오히려 벤투 감독님이 잘 선택하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주민규는 "지금 사실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몸 상태는 문제가 없지만 현재 감독님의 전술적인 판단도 그렇고 진성욱 등 다른 공격수들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많이 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주민규는 J리그로 이적한 무고사를 제치고 K리그1 득점 랭킹 1위를 차지했지만 '유지'가 걱정이다. 주민규는 "더 많은 경기에 뛰어서 골을 넣어야 하는데 많이 뛰지 못한다"라면서 "앞으로 득점왕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나 또한 궁금한 상황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주민규는 "개인적으로 무고사의 14골은 진작에 넘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라면서 "경기 출전 시간이 적다보니 기회를 잡아서 골을 넣거나 경기 감각 등이 조금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주민규는 이러한 사실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규는 "지금 득점 랭킹 1위고 2년 연속 득점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어도 팀을 위해서는 연연하지 않고 내 몫을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한때 주춤한 제주는 이제 파이널A를 바라보고 있다. 주민규는 "우리는 솔직히 반성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지금 순위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파이널A에 일단 간 다음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려야 한다.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매 경기 치르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나도 많이 참여해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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