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대구=조성룡 기자] 전북현대 문선민은 첼시 감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구FC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원정팀 전북이 무려 다섯 골을 퍼부으면서 대구를 5-0으로 완파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전북은 바로우와 한교원이 두 골씩 넣은 가운데 박진섭도 한 골을 거들었고 대구는 무기력한 경기로 대패를 당했다.

경기 전 제법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새로운 감독에 그레이엄 포터가 선임됐다는 것이다. 포터 감독은 과거 문선민과 스웨덴 팀 외스테르순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과거 문선민을 지도했던 감독이 이제는 첼시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휘해야 하는 셈이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전북 문선민은 "사실 포터 감독은 바로우와도 함께 생활했다"라면서 "포터 감독이 첼시에 선임됐다는 뉴스를 보고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 보면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명문 클럽 중 하나 아니겠는가. 거기서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문선민은 포터 감독에 대해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주는 감독이라고 느꼈다"라면서 "감독님께서는 정말 좋은 철학을 가지고 계신다"라면서 "스웨덴에 있을 때도 4부리그 팀을 1부리그까지 올렸을 뿐만 아니라 유로파리그 티켓까지 따낸 감독님이다. 정말 매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러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이어서 "솔직히 포터 감독님이 지도력은 굉장히 뛰어났지만 첼시까지 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고 웃으면서 "바로우와 포터 감독의 첼시 선임 소식을 듣고 둘이서 농담 삼아 '따라가서 첼시에서 물 당번이라도 하자. 주전자 들고 다니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바로우의 경우 여전히 연락이 유지되는 것 같아 보였다. 문선민은 "나는 스웨덴에서 나온 이후 포터 감독님과 연락이 끊겼지만 바로우는 현재 첼시 수석코치님과도 연락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 같다"라면서 "그런 김에 수석코치님과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봐야 하나"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물론 문선민은 전북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문선민은 "올해는 성적도 경기력도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많았다"라면서도 "그래도 추석을 맞이해서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즐거운 추석이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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