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대구=조성룡 기자] 대구FC 조진우는 '눈물형 수비수'가 됐다.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구FC와 전북현대의 경기 전 조진우가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조진우는 지난 성남FC전을 승리로 마친 이후 눈물을 쏟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후 팀 내에서는 조진우에게 '눈물형 수비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조진우는 그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가 끝나면서 휘슬이 불리는 순간 팬들이 일어나서 환호를 하고 계시더라"면서 "그 순간 너무나도 울컥했다. 팬들께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12경기 동안 그러지를 못했다. 홈에서도 원정에서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그런데 보답하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이 눈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사실 조진우는 이미 한 번 더 울 뻔 했다. 지난 성남전 DGB대구은행파크에 걸린 팬들의 살벌한 걸개 때문이었다. 조진우는 "우리는 사실 팬들께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나는 그 걸개들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다. 정말 저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꼭 보답하고 싶은데 이게 잘 되지 않으니까 너무나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그 덕분에 조진우는 '눈물형 수비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평소 조진우는 밝은 성격이기에 이런 눈물이 좀 의외이기도 하다. 조진우 또한 "내가 자주 우는 편은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이상하게 여기 '대팍'만 오면 눈물이 많아진다. 내가 원래는 멀쩡하다. 그런데 '대팍'만 오면 감수성이 풍부해진다"라고 해명(?)했다.

한숨 돌린 대구는 이제 2위 전북이라는 고비를 또 넘어야 한다. 하지만 조진우는 "지난 경기 승리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끈끈해졌다"라면서 "이제 우리는 올라갈 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전북전 또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진우는 팬들에게 "꼭 마지막에 웃게 해드리고 싶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보답을 해드리고 마지막에 꼭 다 같이 웃었으면 좋겠다"라면서 "우리는 충분히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우리 또한 자신감이 생겼다. 충분히 연승도 할 수 있고 원정 승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조진우가 즐겨하는 '피파온라인4'에서는 '추석 버닝' 이벤트를 하고 있다. 조진우는 골을 넣으면 '피파온라인4'의 '호다닥'과 '빅맨'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진우는 "피파온라인4의 '추석 버닝' 대신에 내가 골을 넣으면 '호다닥'과 '빅맨'을 보여드리겠다.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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