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전북현대의 ACL 경기를 본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포항스틸러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20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포항은 지난 14일 제주와의 원정경기 0-5 대패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열흘을 쉬고 전북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12승 8무 7패 승점 44점으로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는데 그 상황을 살리지 못했던 아쉬웠던 경기가 많았다”면서 “매 경기 앞으로 중요하다. 전북의 상황보다도 지금 우리 상황에 어떻고 어떤 경기를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도 지난 시즌에 ACL을 병행해 봤는데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전북 선수들이 워낙 능력과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전북의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정상적인 경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전북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전북현대는 지난 13일 인천과 원정 경기를 끝으로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ACL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전북 선수단은 16강 대구와의 경기부터 4강 우라와 레즈전 8일간 세 경기 연속 연장 경기를 치른 끝에 지난 26일 귀국했다. 특히나 우라와와의 4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전북을 상대하는 포항 입장에서는 전북의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가 내심 반가웠을 수도 있다.

김기동 감독은 “전북의 ACL 세 경기를 다 지켜봤다”면서 “비셀고베전도 그렇고 우라와레즈와의 경기에서도 전북이 이기길 바랐다. 한일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K리그 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그래도 전북이 연장전에 가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김기동 감독은 “전북은 항상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우리 선수들이 풀어가기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상대팀을 경계했다.

포항은 이날 허용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광혁을 왼쪽 날개에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인천전에 이어 완델손을 왼쪽 풀백에 배치한다. 김기동 감독은 “박승욱과 심상민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이제 심상민이 회복을 했지만 완델손을 왼쪽 풀백으로 선발 기용했다. 완델손이 2019년에도 풀백을 소화했던 경험이 있다. 스피드가 있고 공격적으로도 위협적이다. 크로스에서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다. 돌파를 당했을 때 따라가는 플레이도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기동 감독은 “완델손을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면서 “지금 팀 상황이 이렇고 네가 풀백으로 나가줘야겠다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완델손이 ‘나는 문제없다. 어느 위치에서나 자신있다’고 쿨하게 받아들이더라.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적응을 도와준 선수가 완델손이다. 내가 ‘외국 선수들을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걸 늘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너를 다시 불렀다’고 했더니 ‘거기까지는 몰랐다’고 하더라. 오늘 완델손의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웃었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