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중랑 송태성 “제주 김범수 보며 프로 꿈 키우고 있어”

[스포츠니어스ㅣ노원=조성룡 기자] 28일 노원 마들스타디움.

K4리그 서울노원유나이티드와 서울중랑축구단의 ‘서울 더비’ 경기에서 중랑의 17번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체구는 굉장히 작다. 하지만 최후방과 최전방의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상대를 공략했다. 중랑 최정민 감독 또한 “합류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평했다. 그는 바로 송태성이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 선수 사연도 많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송태성은 팀의 막내급 선수였다. 그는 “대학 무대가 아닌 성인 축구는 처음 겪어보고 있다”라면서 “확실히 대학 축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무대다. 더 빠르고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사실 송태성의 축구 인생은 비교적 짧지만 꽤 상처가 많았다. 과거 그는 프로 산하 유스 선수였다. 문제는 그 팀이 고양자이크로였다는 점이다. 이 팀은 2016시즌을 마지막으로 K리그에서 사라졌다. 이와 함께 유소년 팀도 자연스럽게 공중분해의 위기를 겪었다. 고양자이크로가 해체될 때 송태성은 이 팀에 있었다.

송태성은 그 때를 회상하면서 “팀이 좀 많이 어수선했다. 친구들도 대부분 팀을 나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다”라면서 “축구도 이제 포기해야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믿어주시는 분들이 있었고 ‘더 해보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아 끝까지 버텼다”라고 전했다. 이후 고양자이크로 유소년 팀은 고양FC라는 자체 클럽팀으로 전환됐다. 송태성은 여기서 고등학교 생활을 마쳤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후 송태성은 가톨릭관동대에 진학해 제법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21년에는 대학축구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해체된 프로 팀 산하 유스 출신이다. 우선지명 같은 혜택은 볼 수 없었다. 우수선수상까지 받은 좋은 재목이지만 계속해서 프로 테스트를 보러 다녀야 했다.

당시 “테스트만 계속해서 보러 다녔다”라는 송태성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일본 J리그 무대였다. 여기는 입단이 근접했다. 이 때가 지난 3월이었다. 송태성은 일본 무대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또다른 장애물이 그를 막았다. 코로나19였다. 일본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의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규정해 입국 비자가 늦게 나온 것이다. 그 사이에 송태성의 J리그 입단은 무산되고 말았다.

약 4개월 동안 무적 신분이었던 송태성은 이번 여름에 최정민 감독의 부름을 받아 K4리그 중랑에 입단했다. 프로를 향한 도전을 멈춘 것이 아니라 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송태성 또한 “프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가지고 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중랑에서 K리그의 꿈을 이룬 제주 김범수와 광주 양창훈은 송태성에게 좋은 롤 모델이다. 그 또한 “김범수의 경기를 볼 때마다 동기부여도 되고 부럽기도 하다”라면서 “팀 동료들과 모여서 제주 경기를 자주 본다. 김범수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확실히 제주에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본다”라고 전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중랑과 함께 송태성은 K리그라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송태성은 “키가 작지만 나는 이것도 튄다고 생각한다. 대신 더 다부지게 뛰고 더 많은 활동량을 기록하려고 한다”라면서 “정말 어느 팀에서도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그게 K리그1이나 K리그2라면 더욱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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