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 5일 연속으로 경기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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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양주=김현회 기자] 양주시민축구단이 닷새 연속 경기를 치른 이유는 무엇일까.

양주시민축구단은 28일 양주고덕구장에서 벌어진 2022 K3리그 청주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43분 터진 심재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양주시민축구단은 11승 2무 11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청주FC는 7승 7무 10패 승점 28점으로 리그 13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주시민축구단의 5일 연속 경기였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일정이다. 하지만 양주시민축구단은 지난 24일 경기도민체육대회 16강전을 치렀다. 경기도민체육대회는 일반 팬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는 이벤트지만 지자체에서는 이 대회에 목숨(?)을 걸 정도로 중요하다. K3리그와 K4리그 팀들의 운영이 도민체육대회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양주시민축구단은 24일 경기도민체육대회 16강 양평FC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도민체육대회 규정상 토너먼트에서 승리하면 다음 날 경기를 곧바로 치른다. 일정이 빠듯해 90분 경기가 아닌 70분 경기로 승패를 가렸다. 전반 35분, 후반 35분 경기였다. 양주시민축구단은 8강에서는 군포시체육회를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는 오산시체육회를 4-0으로 대파했고 결승전에서는 K4리그 소속 여주FC를 1-0으로 격파했다. 양주시민축구단은 도민체육대회에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매일 70분씩 경기를 치른 양주시민축구단은 하루로 쉬지 못하고 28일 양주고덕구장에서 2022 K3리그 청주FC와의 홈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특히나 24일부터 27일까지 매일 가장 더웠던 오전 11시에 경기를 주로 치른 터라 체력 소모는 극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한 경기를 치른 뒤 48시간의 휴식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도민체육대회는 FIFA 규정과는 무관한 경기여서 이런 일정 속에서 치러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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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민축구단은 나흘 동안 매일 경기를 치르면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그만큼 타격도 컸다. 이 대회를 통해 두 명의 선수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팀의 주축 수비수인 차영환을 비롯해 이미 세 명의 선수가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두 명이나 더 빠지게 된 상황이었다. 청주FC전을 앞둔 박성배 감독은 “오늘은 로테이션을 돌려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닷새 연속 경기여서 오늘은 일단 잘 버티는 걸로 경기 콘셉트를 잡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성배 감독은 “도민체육대회 준결승전에서 우승 후보 포천이 여주한테 잡히는 이변이 나왔다”면서 “여주가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이 뛰더라. 그래서 우리가 결승전에서 진을 많이 뺐다. 이렇게 닷새 연속으로 경기를 한다는 게 과학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일정이다. 선수들한테는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 리그는 해야하고 도민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2001년생들을 선발 명단에 넣었고 백업 명단에는 2003년생도 넣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주시민축구단은 하루 전까지 모든 걸 쏟아낸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박성배 감독은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면서 “어제 용인에서 우승을 하고 양주에 돌아오니 오후 5시였다. 그런데 바로 또 경기다. 양주시가 도민체육대회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성과를 냈다는 건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내심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근육 부상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본인 의지와는 다르게 경기장에 들어가면 근육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주시민축구단은 박성배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 큰 부상 없이 90분 승부를 마쳤다. 더군다나 후반 막판 득점으로 승리하며 5일 연속 경기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주시축구협회 김동일 부회장은 “닷새 연속 경기를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정이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면서 “양주시가 이번에 경기도민체전에서 남자부와 여자부 축구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양주시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주시에서도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주시 여성축구단은 경기도민체육대회 여성 일반부 2부리그에서 여주시 여성축구단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주시로서는 겹경사를 누렸다. 박성배 감독도 “도민체육대회가 지자체에서는 신경을 많이 쓰는 대회인데 다행히 보답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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