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배출하는 서울중랑축구단의 명확한 철학 ‘성적보다 육성’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ㅣ노원=조성룡 기자] 올 시즌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K4리그 구단은 서울중랑축구단이었다.

서울중랑축구단은 올 시즌 두 명의 선수를 K리그에 진출시키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K4리그에서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번뜩이는 활약을 선보인 김범수는 한국축구의 신데렐라라 불린다.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공격수 양창훈을 K리그2 광주FC로 보냈다. 쏠쏠하게 유망주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서울중랑축구단 최정민 감독은 여전히 프로에 간 제자들을 챙기고 있다. 지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잘 뛰고 있는지, 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최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제주가 울산과 맞붙은 이후 김범수에게 전화가 왔다”라면서 “아니 정말 좋은 기회를 그렇게 날리면 어떻게 하나”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범수가 뛴 경기를 챙겨본 것이다.

하지만 서울중랑축구단의 K4리그 성적은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17개 팀 중 13위다. 하위권이다. 육성도 중요하지만 성적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랑 최정민 감독은 ‘육성’을 더욱 외치고 있다. 어찌보면 이것이 서울중랑축구단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철학인 셈이다.

최 감독은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갖추면 된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선수단을 운영한다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은 실전 경기에 뛰면서 실수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들에게 기회를 많이 줘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중랑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큰 무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6개월을 뛰어도 1년을 뛰어도 상관 없으니 최선을 다해 성장해서 K3리그나 프로 등 더 큰 무대로 가라’고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김범수와 양창훈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최 감독은 “솔직히 하위권에 머무르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비판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중랑은 2020시즌 최하위였고 2021시즌에는 16개 팀 중 14위였다. 지금은 13위다. 성적에 대한 부분도 차근차근 발전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 무대에서 잇따라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서울중랑축구단은 이미 상위리그 팀들의 많은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벌써부터 중랑 선수 영입을 검토하는 팀 또한 제법 있다는 후문이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프로 진출의 꿈을 이루는 선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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