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니’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이 K3-K4리그 순위표에 긴장하는 이유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ㅣ노원=조성룡 기자] 병역의무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축구선수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병역의무를 해결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국군체육부대인 김천상무에 입단하거나 사회복무요원 또는 상근예비역, 산업기능요원의 자격으로 병역의무와 훈련을 병행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K3리그와 K4리그의 규정을 손질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선수들에 대해 제한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K3리그는 사회복무요원이 뛸 수 없고 K4리그는 사회복무요원이 뛸 수 있다. K4리그 한 팀의 사회복무요원 수는 10명 이하로 제한한다”고 했고 “K3리그와 K4리그는 모두 산업기능요원과 상근예비역은 한 팀당 5명 이하로 등록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사실 이들은 K리그에서 활약하다가 병역의무를 위해 잠시 뛰는 자원인 경우가 많다. 즉 전력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다.

특히 산업기능요원과 상근예비역과 달리 사회복무요원은 오직 K4리그에서만 뛸 수 있다. 그래서 매 시즌마다 K4리그 각 구단은 실력이 출중한 사회복무요원을 데려오기 위해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경쟁은 구단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복무요원들 또한 좀 더 처우와 환경이 좋은 팀에서 뛰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이 선호하는 팀은 주로 수도권에 분포돼 있다. 대한민국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거주한다. 나름대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훈련 환경과 처우가 좋다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내년 시즌부터는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의 ‘눈치 게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순위표’ 때문이다.

올 시즌 K4리그에는 7개의 수도권 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의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은 해체됐다. 그리고 1위 고양KH축구단과 2위 양평FC는 순위를 유지할 경우 사회복무요원이 뛸 수 없는 K3리그로 승격한다.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현재 4위인 서울노원유나이티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K3리그 수도권 팀이 강등 당한다면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의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강등권에 해당하는 14위부터 16위까지는 울산시민축구단, FC목포, 당진시민축구단이다. 내년 시즌에는 K4리그에서 활동하는 수도권 구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K3리그 관계자는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비교적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훈련 환경이 비교적 좋은 춘천시민축구단도 올 시즌 승격하지 않을 경우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이 선호하는 팀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축구선수들 입장에서는 ‘주경야축’이 참 쉽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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