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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K리그1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성남FC가 매각을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는 20일 <스포츠니어스>에 “성남FC가 매각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구단 잔존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여러 각도로 검토에 들어갔다. 성남 지역 내 기업에 구단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타 지자체로의 매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FC는 이재명 시장 재임 당시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 5월 이 사건과 관련해 성남FC 클럽하우스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성남FC는 이후 스폰서가 뚝 끊기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성적 역시 K리그1 12개 팀 중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성남FC에 대한 미래가 부정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달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성남FC와의 선긋기에 나섰다. 신상진 시장은 "개선 의지가 없고 꼴찌만 하고 시민들의 혈세를 먹는 하마를 계속 갖고 가는 것은 성남시민들에 대한 배임이라고 본다. 성남FC 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 체육진흥과에서 구단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관계자들은 현재 구단의 가치를 매겨 이를 상부에 보고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위한 첫 번째 단계다. 하지만 이미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구단이 성남 내 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성남시는 K리그 구단 운영에 관심이 있는 용인시와도 구단 매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실상의 연고이전이다.

한 관계자는 “성남시 기업이 구단을 떠안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성남FC는 정치적인 프레임에 갇혀 스폰서도 구할 수가 없다. 그런 구단에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다. 이해관계가 맞는 용인이 구단을 이어받는 형태가 아니라면 존속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매각은 구체화되고 있다. 성남시는 구단과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매각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남시에서는 성남FC 매각 이후 K4리그 팀 창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시장이 전전임 시장의 색이 짙은 구단을 없애고 여기에 따른 팬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용도라는 평가다. 성남시는 지난 해 12월 분당 정자동에 ‘성남축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성남FC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지만 이재명 시장 재임 당시 후원금 의혹과 함께 기조가 다른 신임시장 당선으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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