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아산=김귀혁 기자] 박동혁 감독이 유강현 외에 득점을 기대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17일 충남아산은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김포FC와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충남아산은 10승 9무 9패 승점 39점으로 5위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2승 3패로 조금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3연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날 상대인 김포와는 올 시즌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올 시즌 충남아산은 팀의 규모를 생각해봤을 때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천FC, 광주FC, 대전하나시티즌 등 상위 팀과의 잇따른 대결에서 모두 패배하며 주춤한 흐름이다. 충남아산이 승점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이 6위 경남이 어느새 승점 1점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서는 이날 반전이 절실하다.

박 감독은 "정신적으로 많이 강조했다"면서 "예전 같았으면 3연패를 해도 우리 팀의 분위기가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워낙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그런가 와닿는 의미가 큰 것 같고 심적으로 부담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결과는 내가 책임질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운동장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포와 좋은 기억도 있고 그 이후에도 안산이나 전남 등 다 해볼 만한 팀들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충남아산은 정건우나 강민규 등 상대 전술에 맞춰 선발을 내세웠지만 이날은 처음부터 유강현을 출격시켰다. 박 감독은 "김포도 김종석 같은 주전 멤버들을 지난 경기에 쉬게 한 것 같다"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체력에 부담이 있어서 어떤 변화를 줄까 생각해봤다. 우리도 결국 전력으로 임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나가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명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는 경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경남은 바로 지난 라운드에 김포와 맞붙어 3-1로 승리했다. 박동혁 감독은 "김포가 좀 비겨줬으면 했는데 경남도 마지막에 운이 잘 따랐던 것 같다"면서 "김포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태민에게 좋은 기회가 왔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 순위 싸움도 물론 신경 쓰이지만 8월에 남은 3연전을 잘 치르면 분명 좋은 상황이 올 것으로 자신한다. 경남보다는 우리에 더 신경 써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만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지난 14일에 펼쳐진 대전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박동혁 감독은 "축구 스타일과 우리 팀의 특징이 있는 축구를 축구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라면서 충남아산만의 색깔 입히기를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아산무궁화 시절부터 팀에 있었던 박동혁 감독 입장으로서는 비단 성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하면 대체 충남아산의 색깔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리는 작년부터 K리그2에서 속도로는 가장 빨랐다"면서 "최근 우리 흐름을 보면 전방 압박도 좋고 간격도 촘촘했다. 하지만 여름부터 그 모습이 조금 주춤하다. 물론 그게 우리의 색깔이라고 볼 수 있다. 플레이오프도 분명 신경 쓰고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잘 추구하다 보면 분명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연패에 대해서 박 감독은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득점도 했지만 결국 실점에서 보이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 그동안 실점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 세 경기에서 6실점을 했다.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나 실수가 있었던 것이다. 강팀과도 붙어보니 결정력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유강현뿐만 아니라 세트피스에서 의외의 선수가 득점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이상민에게 세트피스에서 좋은 기회가 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우리 수비 선수들에게 세트피스 득점이 나왔으면 좋겠다. 공격에서는 송승민의 득점이 나와야 그만큼 본인도 부담을 털고 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유강현 외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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