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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조성룡 기자] FC안양 최대호 구단주도 해트트릭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1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FC안양과 부천FC1995의 경기에서 홈팀 안양이 안드리고의 해트트릭과 백동규의 한 골에 힘입어 박창준의 두 골에 그친 부천을 4-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3위 부천과 4위 안양은 이 경기로 순위를 맞바꿨다.

이날 수많은 안양 팬들은 그토록 기다리던 구단 역사상 첫 해트트릭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들만큼 감격에 젖은 사람이 있다. 바로 안양시장 최대호 구단주다. 최대호 구단주는 안양의 창단을 주도한 인물이다. 잠시 '야인' 생활을 할 때도 안양 구단을 잊지 않았다. 그 또한 드디어 안양의 첫 해트트릭을 직관했다.

사실 최대호 구단주는 대부분의 홈 경기에 직접 참석하지만 원정 경기는 시정 상황에 따라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안드리고의 해트트릭이 홈 경기에서 나온 덕분에 '직관'이 가능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경기 종료 이후 안양 선수단과 어깨동무를 하며 승리와 해트트릭의 기쁨을 동시에 만끽했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최대호 구단주는 "너무나 감동적인 한 판이었다. 특히 안드리고가 최근 경기력이 아주 좋아진 덕분에 해트트릭까지 했다"라면서 "창단 10년 역사에서 최초의 해트트릭이 나왔다. 너무나도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라고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폭우 때문에 정말 안양 시민들께서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다. 이 분들께 안드리고의 해트트릭이 큰 기쁨이 됐을 것 같다. 많은 위로가 된 것 같다"라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했던 우리 선수들을 축하한다. 특히 해트트릭을 한 안드리고 선수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실 최대호 구단주 또한 해트트릭 기록을 상당히 신경썼다. 전반전에 안드리고가 두 골을 넣은 이후 그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최대호 구단주는 "그런데 안드리고가 욕심을 내더라. 역시 의지가 있으니까 뜻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가능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최대호 구단주는 안드리고의 세 번째 골을 거론하면서 "마지막 골은 백힐로 얼마나 멋졌는가. 해외의 유명 리그에서도 이렇게 환상적인 골로 해트트릭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없다"라면서 "나는 안드리고의 골을 '역시 안양답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대호 구단주는 "아직 10경기나 남았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그동안 우리 시민들이 많은 염원을 보내왔다. 반드시 올해는 K리그1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승격을 해야한다. 시민들의 에너지를 모아서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나 또한 끝까지 응원하고 기도하겠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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