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양=조성룡 기자] 백동규가 FC안양 소속 100번째 경기 출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FC안양과 부천FC1995의 경기에서 안양 백동규가 팀 소속 100경기를 달성했다.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안양에서 '안양 소속 K리그 100경기'는 지금까지 단 세 명만 달성했다. 2018년 정재희가 3년 만에 기록을 달성했고 2019년에는 안양 창단 멤버인 김원민이, 그리고 2021년 안양 소속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 김형진이다. 그 다음이 백동규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백동규는 대기록 달성의 소감을 묻자 "신인 시절 기록을 찾아보니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 전에 36경기를 뛰고 갔다"라면서 "몇 명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라 들었다. 나와는 먼 얘기인 줄 알았다. 차근차근 하다보니 100경기를 달성했다. 곧 K리그 200경기도 달성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번 경기에 달성하는 100경기라는 기록보다는 일단 주장 입장에서 내 개인적인 욕심 대신 팀을 위해 뛰려고 한다"라면서 "팀이 일단 잘 되어야 한다. 팀이 잘 되면 개인적인 영광도 따라오는 법이다. 내 걸 많이 버리고 팀에 헌신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안양은 선수가 뜻깊은 기록을 달성하면 선수단에 커피차를 부르는 전통이 생겨나고 있다. 백동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백동규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선수들은 주장이라고 커피차로 안된다고 하더라. 푸드트럭은 해야한다고 하더라"면서 "일단 나는 아내와 무조건 상의를 해야한다. 내게 주도권이 없다. 난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다"라고 강조했다.

안양에서 뛴 100경기 중에 백동규는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백동규는 "아무래도 2014년 데뷔전이었다. 이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했다"라면서 "그 당시에 이으뜸을 비롯해 김태봉, 조성준, 정재용, 가솔현 등이 있었던 것 같다. 강원FC 상대였다. 특히 그 경기를 1-0으로 이겨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라고 회상했다.

하필 이 100번째 경기의 상대가 과거 지도자로 함께했던 이영민 감독의 부천이라는 것도 독특하다. 백동규는 "스토리가 그렇게 또 만들어진다"라고 웃으면서 "경기 전에 만났는데 '똑바로 해라. 잘해라'고 하셨다. 어떤 의미의 압박인지는 모르겠다. 악수를 하는데 토트넘 콘테 감독과 첼시 투헬 감독의 악수처럼 강하게 하시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동규는 "정확히 몇 경기를 더 뛰겠다는 목표를 두지는 않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안양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라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고참과 주장단을 동생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솔선수범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정말 그랬다. 그는 자신의 안양 소속 100번째 경기에서 골까지 넣으면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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