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양=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오재혁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분발을 다짐했다.

1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FC안양과 부천FC1995의 경기 전 부천 오재혁이 과거를 회상했다. 부천은 지난 서울이랜드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여기서 오재혁은 결정적인 기회를 하나 놓쳤다. 오재혁은 "그거 때문에 비긴 것 같다"라면서 "그날은 잠도 안왔다. 새벽 4~5시쯤에 겨우 잠들었다. 그러면 늦게까지 자야 하는데 또 몸은 알아서 오전 8시에 깬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오재혁은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안산 원정 종료 이후 부천 서포터스와 마찰을 빚었다. 하지만 그는 5일 만에 열린 김포FC 원정에서 멋진 활약을 선보였다. 오재혁은 경기 후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했고 팬들 또한 이름을 외치면서 박수를 보내 모든 일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이 때 이야기를 하자 오재혁은 "사실 그때 내 행동에 대해서는 집에 돌아가서도 반성을 많이 했다. 감독님에게도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그런 행동은 네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네가 프로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많은 팬들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하러 오셨는데 그러면 안된다'라고 혼났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재혁은 "내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경솔했다"라면서 "김포 원정에서는 정말 많은 것을 하려고 열심히 뛰었다. '비판을 함성으로 바꿔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걸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어떻게든 팬들께 나의 죄송한 마음과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오재혁의 진심에 부천 팬들도 경기 후 박수와 응원으로 화답했다. 그는 "내가 경기 끝나고 나서도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내 이름을 외쳐주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솔직히 팬들 입장에서는 화가 많이 나셨을 것 같다. 그런데 한 경기 만에 사과를 받아주시고 이름을 외쳐주실 줄 몰랐다. '이래서 부천 헤르메스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후 오재혁은 축구화를 질끈 묶고 부천의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이영민 감독도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 대들보"라고 칭찬한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오재혁은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은 내게 믿음이 있다는 것으로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영민 감독은 오재혁을 조련하고 있다. 오재혁도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게 '나이에 맞는 축구를 하라'고 하신다"라면서 "경기장에서 투지 있는 모습을 더욱 보이라는 뜻이다. 내가 생각해도 고등학교 시절보다 활동량이 줄어들었다. 정말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해 죽어라 뛰어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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