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에 협박까지, MBC와 ‘엠빅뉴스’의 도 넘은 갑질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MBC 산하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스포츠니어스> 기사를 그대로 베껴다가 영상을 만들었다. 지난 3일 <스포츠니어스>는 직접 강원FC 홈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춘천으로 가 ‘K리그 구단들의 남모를 고민, 요즘 ‘볼 스태프’ 구하기 힘들어요‘라는 제하의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4일 ’엠빅뉴스‘에서 해당 기사 내용을 그대로 베껴서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스포츠니어스>가 보도한 대로 여성 볼 스태프가 춘천종합운동장에 등장했고 그 이유에 대해 유소년 챔피언십에 산하 유스 선수들이 참가 중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스포츠니어스>가 ‘엠빅뉴스’의 영상을 표절로 확신하는 건 현장에서 그 누구도 왜 여성 볼스태프가 등장했고 유소년 대회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취재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서 취재한 조성룡 기자는 직접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DGB대구은행파크에 있는 <스포츠니어스>의 다른 기자에게 현장 상황에 대해 묻고 개별적인 취재를 부탁했다. 한 마디로 <스포츠니어스> 기사는 세 군데 현장 상황을 종합해서 작성한 기사다. 여기에 조성룡 기자는 전남드래곤즈 관계자에게도 직접 전화를 해 전남 상황도 물었다.

종합해서 나온 결론이 유소년 챔피언십에 볼 스태프들이 참가하고 있어 ‘볼 스태프 구인난’이 생겼다는 점이었다. ‘볼 스태프 구인난’이라는 표현은 16년 동안 축구장에서 취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조합해보지 못한 문장이다. 그런데 ‘엠빅뉴스’는 ‘볼 스태프 구인난’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마치 취재를 한 것 같은 ‘꼼수’를 썼다. 당시 강원FC 경기장에 오지도 않은 ‘엠빅뉴스’ 기자가 <스포츠니어스>가 강원FC와 대구FC, 인천유나이티드, 전남드래곤즈를 종합적으로 취재한 내용을 마치 자신이 취재한 것처럼 베꼈다. ‘엠빅뉴스’ 영상에는 <스포츠니어스> 영상에 강원FC 홍보 담당자의 멘트 하나만 실었다.

이건 명백한 표절 행위다. 최근 들어 표절이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장에 오지 않고도 기자가 현장에서 벌어진 일을 ‘인용’을 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기 상보나 선수들 코멘트 등은 현장에 기자가 없어도 충분히 인용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서로 허용해 준다. 하지만 ‘기획’을 그대로 베낀 건 도둑질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조성룡 기자는 “여기에 쓸 기사가 별로 없다”면서 “어떻게 어떻게 해서든 하나 엮어보겠다”고 했다. 콘텐츠가 별로 없는 곳에서 노력으로 만들어 낸 기사다. ‘볼 스태프 구인난’과 ‘유소년 챔피언십 참가’라는 큰 틀은 <스포츠니어스>의 해당 기사가 아니면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어 표절을 확신한다.

이후 <스포츠니어스>는 ‘엠빅뉴스’의 표절 실태를 고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그런데 이후 ‘엠빅뉴스’의 대처는 더 황당했다. 해당 영상 댓글 중 표절에 항의하는 댓글을 모두 삭제했고 이후에는 아예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했다. 도둑이 제발 거리는 행위다. 유튜브에는 댓글을 달면 곧바로 댓글이 올라가는 기능과 채널 운영진의 허가 이후 댓글이 올라가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엠빅뉴스’ 해당 영상에는 현재 192개의 댓글이 달렸지만 이 중 약 70여 개의 댓글이 감춰져 있다. <스포츠니어스>의 ‘엠빅뉴스’ 표절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 이후 항의성 댓글을 모두 막은 것이다. 명실공이 대한민국 언론을 대표하는 MBC가 운영하는 채널 수준이 이 정도다.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MBC 측에서 13일 <스포츠니어스> 측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들은 ‘해당 영상은 표절이 아니며 3일 이내에 유튜브에 올린 표절 항의 영상을 삭제하지 않을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협박성 문구가 담겨 있었다. 표절은 MBC가 해놓고 거기에 항의하니 오히려 MBC가 군소언론을 협박하는 모양새다. <스포츠니어스>는 당연히 해당 영상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볼 스태프 구인난’과 ‘유소년 챔피언십 출전’이라는 기사로 이어지는 ‘기획’을 MBC가 베꼈다는 게 공공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니어스> 기사와 ‘엠빅뉴스’ 영상은 앞뒤 순서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다.

그러면서 MBC는 “해당 기사와 ‘엠빅뉴스’ 영상은 주제가 전혀 다르다”면서 “또한 기사에서 사용한 문구 표현, 형식도 상이하며 ‘구인난’이라는 단어가 귀사만이 사용하는 독창적인 단어라거나, 귀사의 창작적 요소가 들어간 단어가 아님에도 이를 표절의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엠빅뉴스’ 영상은 <스포츠니어스> 기사에 등장하는 ‘여성 볼 스태프’를 전면에 내세워 앞뒤만 바꾼 전형적인 어뷰징 영상이다. 또한 ‘구인난’이라는 단어가 <스포츠니어스>만이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축구장에서 ‘구인난’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스포츠니어스>의 독자적인 취재 내용이었다는 점은 명백하다.

MBC 측에서 <스포츠니어스>에 보내온 내용증명

‘엠빅뉴스’는 내용증명을 통해 “해당 기자가 국내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 볼 스태프 운용 사실이 회자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엠빅뉴스’는 “현장에 간 기자만 현장 파악이 가능하다는 식의 주장과 함께 이를 토대로 귀사의 기사를 베껴쓴 것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은 당사와 담당 기자를 모욕하고 명하하는 행위임을 밝힌다”고 했다. 아니, 현장에서 직접 보고 파악해야만 쓸 수 있는 기사를 현장에 없는 기자가 영상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엠빅뉴스’는 “강원FC 홍보담당 전화 인터뷰,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등 다양한 취재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제작한 당사 고유의 영상이다”라고 했지만 이 자체가 이미 <스포츠니어스>의 기사를 베낀 뒤 영상에 필요한 강원FC 홍보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나 찍어 제작한 영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원FC 홍보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이 ‘기획 기사’를 표절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 이후 ‘엠빅뉴스’ 영상을 제작한 MBC 이명진 기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이명진 기자는 “녹취를 하는 상황이면 대화를 할 수 없다”면서 “확실히 사실 관계를 전하기 위해 녹취를 하고 있다”고 하자 “그러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용증명에 ‘국내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 볼 스태프 운용 사실이 회자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이명진 기자는 “그렇지 않다. 나는 실시간으로 경기를 봤다. 지금 녹음되는 상황에서 더 말씀드릴 수 없다. 기사를 베끼지 않았다. 유감이다. 대응을 그렇게 하시라”고 말했다. MBC는 내용증명을 통해 국내 커뮤니티를 통해 기자가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해당 기자의 의견이 다르다. 또한 “‘엠빅뉴스’의 해당 영상에 댓글을 차단했더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볼 스태프 구인난’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응을 알아서 하시라. 이 녹취는 사용하시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MBC와 ‘엠빅뉴스’가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유튜브 렉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니어스>는 MBC에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이 사건을 더욱 크게 공론화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MBC의 사과를 받아낼 것임을 분명히 한다. 표절에 협박까지 일삼는 MBC의 행동은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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