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포=김귀혁 기자] 빗 속에서 치른 첫 K리그2 홈경기였다.

14일 김포FC는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경남FC와의 32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 티아고, 원기종, 모재현에게 실점하며 나성은이 한 골을 넣었음에도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김포는 네 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경남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 2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이날 김포에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한 시점부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서쪽에 위치한 본부석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좌석에는 지붕이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중들은 우의나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경기를 관전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김포 구단은 우천을 예상하고 우의를 준비하기도 했다.

물론 강수가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관중 동원에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 하지만 이날 김포는 나름 역사적인 경기였다. K리그2 입성 이후 처음으로 강우가 내리는 환경 속에서 치른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김포솔터축구장은 김포가 K3리그였던 시절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는 했으나 프로화 이후 가변석 증축 공사를 했기 때문에 이 같은 환경에서는 처음 경기를 치렀다.

ⓒ스포츠니어스. 평소 검은색 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솔터축구장의 모습

특히 김포솔터축구장은 주변이 낮은 산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이다. 여기에 축구장 자체도 아래에는 천연 잔디로 이루어진 홈구장이 있는 반면 그 위에는 평소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인조 잔디 구장이 있다. 인조잔디 구장이 위에 배치된 형태이며 그 사이에는 E석 가변석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 E석 가변석 윗 쪽에는 검은색 망과 함께 모래주머니가 덮여 있었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 피해가 상당했기에 그에 따른 대비책으로 보였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사실 7월 초부터 검은색 망을 설치했었다"며 귀띔한 뒤 "최근 집중호우가 있기 전 7월에 많은 비가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저 부분이 원래 흙과 잔디로 이뤄져 있기 대문에 토사가 흐를 가능성이 있어 설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2일에 펼쳐진 김포와 광주의 24라운드 경기에서부터 이 검은색 망이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김포는 최근 강수에 있어 큰 피해는 없었을까. 이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는 굉장히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다행히 김포는 서울만큼 비가 내리지 않았다. 경기장 지형 자체가 산과 비슷해서 조금 우려가 있었지만 조치를 취한 덕에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관계자는 "다만 오늘 경기 개인적으로 1,500명 이상의 관중이 오시기를 기대했다"면서 "비 예보가 있다 보니 예매율 자체가 높지 않았다. 대학생 마케터인 '골든크리에이터'에서 여러 이벤트를 준비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다행히 비가 오는 것 치고는 많은 관중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참고로 김포의 올 시즌 주말 홈경기 평균 관중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1,511명이다. 이날 김포의 유료 관중은 1,196명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붕이 없는 경기장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많은 관중이었다. 관중들도 비록 패배했지만 경기가 끝나고도 우의를 입은 채로 김포를 연호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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