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나성은 “전북과 수원FC서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했어”

[스포츠니어스 | 김포=김귀혁 기자] 나성은은 고정운 감독의 축구 사랑에 매료됐다.

14일 김포FC는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경남FC와의 32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 티아고, 원기종, 모재현에게 실점하며 나성은이 한 골을 넣었음에도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김포는 네 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경남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 2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분명 1-3이라는 스코어였지만 김포는 대등하게 싸웠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경남의 브라질 3인방(카스트로-티아고-엘리아르도)에 밀리며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내줬고 그 과정에서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수비 진영에서 김대한이 길게 올린 공을 나성은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며 받아낸 뒤 간결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나성은은 낙담한 표정으로 “내가 골을 넣었지만 아무 의미 없는 경기다”라면서 “솔직히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너무 아쉽다. 한 주 정도 쉬면서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그때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분위기도 좋았고 경기를 잘 펼치다가 실점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11개 팀이 경쟁하는 K리그2 특성상 매 라운드 번갈아 가며 한 팀은 휴식을 취한다. 김포는 지난 31라운드에 휴식을 가졌고 이 기간 파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나성은은 “전지훈련에서 경남이 측면을 중심으로 크로스를 많이 올리다 보니 거기에 신경 썼다. 수비 조직이나 공을 뺏은 뒤 역습으로 나가는 과정과 공 소유 훈련을 통해서 이번 경남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나성은은 2018년 전북현대에 입단하고 해당 시즌에 세 경기를 치르며 프로에 데뷔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프로 데뷔골을 넣기도 했다. 그러다가 2021년 수원FC로 이적했으나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결국 올 시즌 김포로 왔다. 김포에서는 선발과 교체 출전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와중에 이날 경기 포함 16경기에 나서며 두 골과 한 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성은은 “내가 전북과 수원FC에 있을 때 많은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그것이 내가 조금씩 경기에 나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워낙 베테랑 형들과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특히 감독님은 말로 조언한다기보다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솔선수범해서 보여주신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에서는 다 국가대표 형들이기 때문에 같이 훈련하고 연습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큰 공부가 됐다”면서 “시즌 전에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선수들과 같이 경쟁하고 훈련했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팀에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김포에서 좀 더 좋은 결과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그래서 감독님도 그 부분을 존중해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고정운 감독은 나성은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나성은은 “사실 조언이라기보다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가르쳐주신다”면서 “내가 이 팀에 온 가장 큰 이유도 감독님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었다. 동계 훈련 때 감독님이 해주신 조언이나 운동장에서의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다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고정운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나성은 입장에서도 현역 시절 본인과 비슷한 포지션에서 맹위를 떨쳤던 고 감독의 가르침은 분명 큰 도움이다. 나성은도 이를 인정하며 “감독님의 현역 시절 플레이를 보면 알겠지만 워낙 힘이 있었다. 그리고 득점왕을 제외하고 신인왕, 도움왕, MVP 등 모든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이 가장 컸다”면서 “축구를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다. 열정을 넘어 열망하고 갈망하는 힘이 있어서 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훈련을 하다 보면 원래 감독님들은 큰 틀을 정해주시고 그 부분 안에서 코치님들이 주로 알려주신다”면서 “우리는 감독님께서 정말 착착 기계같이 다 알려주신다. 수비, 미드필드, 공격 등 세부적으로 나눠서 잘 알려주시기 때문에 선수들도 거기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훈련이 많다는 것은 나도 각오하고 들어왔다. 막상 하다 보니 몸이 반응을 하더라.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지 않나. 결국 감독님이 시키면 해야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후 가족 이야기를 꺼내자 나성은은 미소를 보였다. 그는 “요즘 경기에 조금씩 나오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내심 좋아하시는 것 같다”면서 “원래 겉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가끔 통화를 하거나 만나서 식사를 하면 표정과 행동만 봐도 많이 좋아하시는 눈치다. 아버지 친구분들께서도 아버지께 연락해서 ‘네 아들 뛰고 있는 거 보고 있다’고 말씀하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나성은은 프로 입성 후 올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성은은 “감독님께서도 항상 말씀하시지만 프로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셨는데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면 많이 아쉬워하실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준비를 잘해서 우리 선수들이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굳은 각오로 믹스드존을 빠져나왔다.

giwma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pm85I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