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대전=조성룡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이준서 골키퍼가 경기 뒷이야기를 전했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대전하나시티즌과 충남아산FC의 경기에서 홈팀 대전이 충남아산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충남아산 유강현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대전 카이저와 윌리안이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대전은 이날도 98년생 신예 이준서 골키퍼에게 장갑을 맡겼다. 이창근 골키퍼의 부상으로 합류한 이준서는 1실점을 했지만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민성 감독 역시 "이제는 대놓고 경쟁"이라면서 이준서를 호평했다. 다음은 대전 이준서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최근에 잦은 폭우로 전국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은 비가 오지 않고 무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이번 경기도 어김없이 앞에서 열심히 뛰어준 형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정말 하나가 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충남아산이 활동량 많은 팀이라고 해서 똘똘 뭉쳐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뛰는 게 다가 아니니까 공을 돌리며 소통으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 커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민성 감독이 '믿고 쓰는 준서'라고 했다.

그렇게 믿어주신 것에 대해 정말 축구 후배로서 영광이다. (이)창근이 형의 부재 속에서 창근이 형의 뒤를 이어 내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2승이라는 것을 얻었다. 이건 내 위치에서 언제든지 열심히 기다리고 기회를 잡을 준비를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창근이 형과 (정)산이 형도 있다. 다시 돌아오신다면 열심히 할 것이고 언제나 내 위치에서 선의의 경쟁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경기 투입이 예고됐을 때 가장 신경써서 준비한 것은?

우선 경기 전에 설정하는 가장 큰 목표는 실수를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지난 부산전에서 실수하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했는데 승리와 무실점을 했다. 이번 경기는 사실 지난 경기보다 더 떨렸다. 혼자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압박에 나 자신이 가둬지는 것 같아서 여유롭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니 페널티킥 골을 아쉽게 내줬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실점하지 않고 잘 이겨낸 것 같다.

전반전 유강현의 굴절 슈팅을 막은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유강현의 슈팅이 내 기억으로는 무조건 골대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비수 (김)민덕이 형이 각을 좁혀 잘 막아줬다. 준비를 한 상황이었기도 하고 굴절되는 바람에 속도가 살짝 느려져서 내가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의 목표와 각오가 있을 것 같다.

프로에 오기 전 잦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그걸 다 이겨냈고 내 스스로 크게 다치지 않고 경기에 계속 나왔다. 물론 내 가장 큰 목표는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축구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기는 것도 있다. 그래도 우리 팀을 위한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K리그1 승격하는데 한 걸음 보탤 수 있다면 더 열심히 하고싶다. 경기에 뛰어도 뛰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열심히 해보겠다.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한 한 마디

댓글 같은 건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이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대전에 슈퍼맨이 떴다'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솔직히 내가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응원을 해주시는지 감사하고 꿈 같다. 그래도 팬들의 성원이 있고 응원이 있기에 내가 홈에서는 팬들을 등지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원정에서도 우리가 팬들이 엄청 많이 오신다. 그렇기에 힘이 되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긴장한 것 같다. 편하게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날씨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더라. 그런데 90분을 소화해야 했다. 숨이 막힐 때 보니 20분 밖에 지나가지 않았더라. 슈팅이 몇 번 나오고 공을 만지면서 긴장이 풀렸다. 후반전 7~80분 정도 됐는데 골키퍼인데 다리에 경련이 오더라. 킥하기 부담이 됐는데 좋지 않게 보일까봐 티를 내지 않았다. 형들이 끝까지 지켜줘서 감사하다. 홈 23경기 무패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부담이 더 큰 자신감으로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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