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포=김귀혁 기자] 설기현 감독은 엘리아르도와 카스트로의 몸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14일 경남FC는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32라운드 김포FC와 맞대결을 치른다. 경남은 경기 전 9승 8무 10패 승점 35점으로 6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2승 3패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상대인 김포와는 올 시즌 두 번 맞붙었으며 1승 1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전 경남 설기현 감독은 "우리는 승리가 필요하다. 지난 번에 이 곳에서 패배를 당하기도 했었다"면서 "일단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최근에 우리가 실점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공격도 결국 수비에 안정을 취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 언제든 골을 넣을 수는 있지만 결국 또 실점할 수 있다. 균형을 잘 유지해서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경기 각오를 밝혔다.

경남의 현재 순위는 6위다 플레이오프권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마지노선인 5위 충남아산과는 32라운드 이전까지 승점 4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그 이상의 순위도 분명 가능하다. 하지만 경남의 최근 세 번의 패배가 모두 상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라는 점은 뼈아프다. 충남아산에 0-1로 패배한 데 이어 부천, FC안양과의 연이은 대결에서도 승점을 내줬다.

설기현 감독 역시 이를 이정하며 "결국 그때 당한 패배는 우리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라면서 "결국 문제를 찾는다면 수비에서의 안정이다. 득점은 매 경기 하고 있고 다득점 순위 역시 상위권이다. 결국 득점은 하지만 실점을 내줘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바로 골을 내준다. 너무 쉽게 실점하다 보니 결국 그것을 뒤집기 위해서는 체력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남은 열세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득점뿐만 아니라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라면서 "그 전에도 우리가 수비 연습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동안 공격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면 지금은 수비에서의 안정을 취하면서 실점을 줄여야 할 것 같다. 결국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들을 왜 못 이겼느냐에 대한 답을 수비 문제에서 얻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FC안양에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이후 티아고와 김영찬이 각각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되려는 찰나에 상대 아코스티에게 후반 종료 직전 그림 같은 중거리포를 허용하며 2-3으로 패배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합류한 엘리아르도와 카스트로가 교체로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었다.

설 감독은 "결국 우리가 언제나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는 것이다"라면서 "작년까지 세트피스 득점도 거의 전무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독 세트피스 득점이 많이 나오고 있다. 득점력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결국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골을 넣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수비가 좀 허술해질 수밖에 없다. 남은 경기에서는 수비에 비중을 두고 임할 생각이다"라며 지난 경기를 평했다.

이후 그는 그날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온 엘리아르도와 카스트로를 언급했다. 설 감독은 "워낙 잘해줬던 외국인 선수들이 나가서 큰 공백이 있었다"면서도 "그 두 선수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몸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얼마만큼 체력을 끌어올리고 우리 전술에 익숙해지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운을 뗐다.

설 감독은 "그런데 문제는 몇 경기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면서 "감독으로서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프로 선수라면 상황에 따라 최대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빨리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부진하더라도 계속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라도 몸을 끌어올려야 그 선수들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일까. 설 감독은 "한국은 체력 훈련을 통해 몸을 끌어올린 뒤 경기에 나선다"면서 "하지만 외국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면서 몸을 올린다. 이번에 방한한 토트넘훗스퍼 역시 경기를 뛰면서 몸을 올렸다. 티아고 역시 처음에 그런 식으로 컨디션을 관리했다. 그래서 오늘도 엘리아르도와 카스트로를 선발로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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