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카스트로 “한국 문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배워요”

ⓒ경남FC 제공. '우투더영투더우' 모션을 취하는 카스트로

[스포츠니어스 | 김포=김귀혁 기자] 카스트로는 ‘카투더스투더트로’를 흥겹게 외쳤다.

14일 경남FC는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김포FC와의 32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18분 티아고의 선제골과 후반 39분 원기종, 그리고 추가시간 모재현의 득점에 힘입어 나성은이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김포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두 시간 일찍 경기를 치렀으나 패배한 충남아산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경남은 올 시즌 김포를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1승은 화끈했다. 지난 19라운드에 펼쳐진 경기에서는 무려 여섯 골을 폭격하며 김포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이전에 치른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1-2 패배를 당했다. 특히 김포는 그날 승리가 K리그2 입성 이후 처음으로 거둔 홈경기 승리였다. 경남은 이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다.

여기에 승리했던 지난 19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무려 여섯 골을 집어넣었으나 그중 다섯 골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난 윌리안과 에르난데스가 담당했다. 경남 입장에서 얄궃게도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곳에서 좋은 추억을 되살릴 수 없던 상황이었다. 설기현 감독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윌리안과 에르난데스에 대해 “이제는 잊어야 하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경남은 이날 외국인 3인방을 모두 출격시켰다. 티아고를 필두로 좌우에 카스트로와 엘리아르도가 위치했다. 특히 카스트로와 엘리아르도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팀에 합류한 가운데 이날이 첫 선발 출전이었다. 이 둘은 지난 FC안양과의 31라운드에서 팀이 패배한 와중에도 교체로 들어와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했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카스트로 역시 첫 선발 출격 소식에 설렘을 숨길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선발로 뛰는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다만 기존 선수들만큼 체력을 포함한 여러 부분에서 아직 미흡하다. 그래도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경기 각오를 밝혔다.

설기현 감독도 카스트로의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니라고 평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경기 교체 출전에 대해 묻자 카스트로는 “첫 경기에 나서면서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면서 “한국 축구의 스타일은 빠르면서도 몸싸움이나 피지컬이 좋다. 그런 것들에 있어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지를 터득한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자평했다.

사실 카스트로는 아직 경기장에서 보다는 입단 사진을 통해 더 많은 화제가 됐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위치한 팽나무 앞에서 입단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 팽나무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상한변호사우영우’의 7, 8화에 이른바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많은 화제가 됐다.

마침 경남의 연고지인 창원시에 이 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카스트로도 최근 인기에 맞춰 팽나무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카스트로는 “일단 넷플릭스에 그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한 번 챙겨봤다”면서 “의미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곳에서 촬영을 하고 많은 분들이 환영을 해주셔서 정말 감명 깊었다. 그래서 기분 좋게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실제 카스트로는 팽나무 앞에서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을 딴 유행어인 ‘우투더영투더우’를 외친 다음 본인의 이름을 따 ‘카투더스투더트로’를 외치기도 했다. 카스트로는 “실제로 친구들이나 선수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면서 “워낙 재미있게 촬영했고 그만큼 선수들도 좋아해 줬다. 그런 좋은 기운을 통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기자 앞에서 ‘우투더영투더우’, ‘카투더스투더트로’를 정확한 손동작과 함께 외쳤다.

ⓒ경남FC

브라질 국적의 카스트로는 이번이 첫 해외 생활이다. 이색적인 장소에서의 촬영에 당황했을 법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그 말을 부인하며 “의미 있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게 돼서 너무 기쁘다”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도 사진 찍었을 때의 좋은 기운을 한국 사람들로부터 받았다. 결국 그런 촬영이 나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이후 카스트로는 “한국 생활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상한변호사우영우’를 통해 문화나 언어를 배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는 전현직 K리그 출신 브라질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이번 영입도 경남에서 활약했던 말컹의 추천으로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카스트로는 “내가 한국에 오기 전에 두아르테(안산)나 레오나르도(울산) 등과 연락을 했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도 그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줬다. 지금 가족들이 한국에 없어서 더 많이 연락하고 있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 쉴 때 한 번 만나려고 한다”면서 “그 친구들도 내 우영우 패러디를 보고 계속 놀리고 있다”라는 마지막 말을 전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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