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울산=조성룡 기자]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은 U-22 카드에 관해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울산 홍명보 감독은 "지난 경기에 현대가 더비를 치렀다. 피로를 회복한 이후 대구전을 준비했다"라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 세징야의 출전 여부였다. 여기에 대해 대비를 했다"라고 짧게 각오를 밝혔다.

이날 울산은 U-22 카드로 최기윤을 선발 출전 시켰고 교체에 설현빈 골키퍼를 준비시켰다. 교체카드 다섯 장을 온전히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명확하게 "U-22에 관해 우리는 명확하다"라면서 "정말 피곤하지 않는 이상 세 명 이상 교체를 가동하지 않겠다. 오히려 그 이상 교체하는 것은 우리에게 불이익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실 U-22 포지션에 이청용이나 아마노, 윤일록 등이 있다. U-22 카드를 위해 이런 선수들이 들어가지 못한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교체카드 세 장을 유지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가 교체카드 다섯 장을 활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필요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홍 감독은 "피곤할 때는 물론 그렇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경우 일주일을 충분히 쉬었다"라면서 "이틀 간격으로 서너 경기가 있을 경우 네 번째 경기에선 U-22 카드를 쓰는 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작년에도 한 번 해봤다. 우리 팀에는 U-22 카드를 활용해 교체카드 다섯 장을 쓰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U-22가 어떤 팀은 잘 적용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잘하는 선수가 벤치에 있어야 한다. 이게 U-22 카드의 명암이다. 어린 선수 육성도 좋지만 반대로 에이스가 벤치에 앉아야 한다는 양날의 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서 홍 감독은 최근 고전하는 설영우에게 한 번 더 믿음을 줬다. 홍 감독은 "설영우가 대구전 때만 특히 좋지 않았다. 실수도 했다"라면서 "이명재가 괜찮았다면 기회를 줬을텐데 발목이 조금 좋지 않다. 이번 경기가 결승전이었다면 이명재를 썼겠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설영우를 기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은 설영우를 향해 "집중력을 요구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같이 떨어진다. 하지만 일주일 쉬었으니 많이 회복 됐을 것이다"라면서 "여기서 이걸 넘어서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수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중간에 머무르는 평범한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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