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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울산=조성룡 기자] 대구FC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가마 감독은 팬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홈팀 울산이 마틴아담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대구를 4-0으로 대파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울산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9위 대구는 상위 팀 추격에 실패했다.

대구의 부진은 심상치 않다. FC서울전 패배로 무패 행진이 끊어진 이후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 됐지만 생각보다 더 휘청였다. 대구는 8월 들어 전패다. K리그1 4연패를 기록하면서 순위도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는 11위 뿐만 아니라 10위도 참여한다. 자칫하다가는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굴욕도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답답함'이다. 분명 대구는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반등해야 한다. 그런데 가마 감독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자신감'과 '경기에 이기면 된다'라는 등 추상적인 단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번 울산전 기자회견에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팬들은 속이 터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비판 여론도 커지게 된다. 가마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지난 강원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가마 감독은 "팬들이 '가마 아웃'이나 '가마 FOOK YOU'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울산전이 끝난 이후 선수단 출입구 양 옆에는 팬들이 대기하면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에 한 대구 팬이 등장했다. 그리고 가마 감독이 나타나자 큰 소리를 내며 영어로 그를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알기 어렵지만 영어로 매우 격한 어조였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는 일본으로 날아가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가마 감독은 "ACL에서는 한 공간에서 생활하니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해 좋은 결과를 거두고 강팀이 돼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 대구의 상황을 보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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