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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광주FC 주전 골키퍼 김경민이 맹활약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점을 어떻게 생각할까.

광주FC는 13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광주는 이날 안산 박동휘가 경고누적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결국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FC는 최근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를 이어갔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슈팅수 23대 6의 압도적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단독으로 만난 김경민은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한다”면서 “오늘 경기에 모든 걸 쏟을 것이다.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눈앞에 있는 이 한 경기에만 집중한다. 광주는 골키퍼가 골을 먹지 않으면 공격수들이 꼭 골을 넣어서 이길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오늘도 한 골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민은 이날 경기까지 27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김경민이 나서지 못한 경기는 딱 한 번뿐이다. 지난 달 부산과의 경기 도중 몸을 풀다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 전 이준과 교체된 걸 빼고는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경민은 “당시 장시간 버스로 이동하면서 근육이 좀 놀랐다”면서 “큰 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 전 김경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급하게 이준이 골키퍼 장갑을 낀 광주는 교체 카드가 한 장 부족한 채 경기에 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팀은 2-0 승리를 따냈다.

광주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단 23골만을 내주는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주전 골키퍼 김경민이 있다. 하지만 광주는 브라질 공격수 삼인방에 관심이 쏠려 있고 엄지성과 허율. 아희균, 정호연 등 기대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최소 실점 중이이지만 골키퍼 김경민에게 관심을 두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김경민은 “전혀 서운함은 없다”면서 “우리 감독님도 튀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웃었다.

김경민은 “나도 최대한 튀지 않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는 꾸준해야 한다. 잘했다가 못했다가 기록이 있기 보다는 묵묵히 꾸준한 페이스로 한 시즌에 임해야 한다. 이렇게 튀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골키퍼 코치님과 기본적인 훈련을 늘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해야 선방도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제주에 입단해 세 시즌 동안 18경기 출장에 그쳤던 김경민은 이후 부산을 거쳐 다시 군 문제 해결을 위해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에서 2년간 생활했다.

이후 지난해 서울이랜드에서 활약한 김경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윤보상과의 트레이드로 광주FC 유니폼을 입었다. 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윤보상을 내주고 받아온 선수라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김경민은 “아무래도 그런 게 없지 않아 있었다”라면서 “(윤)보상이가 워낙 K리그에서 잘했고 나는 이제 막 경기에 나가는 선수였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면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임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은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딱히 없다”면서 “우리가 승격하는 거 말고는 따로 목표를 잡아둔 게 없다”고 말했다. “잘하는데 회자되지 않아 아쉽다”고 하자 김경민은 “그게 잘하는 거다. 너무 부각되는 건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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