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다이렉트 승격, 9월 안에 끝내보자는 광주의 ‘조기 퇴근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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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승격이요? 벌써 그런 소리하면 큰일나요.”

광주FC는 13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광주는 이날 안산 박동휘가 경고누적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결국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FC는 최근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를 이어갔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슈팅수 23대 6의 압도적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광주FC 관계자는 ‘승격’이라는 형식적인 덕담에도 손사래를 쳤다. 이 관계자는 “선수단 내에서 ‘승격’이라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선수단에서 가장 경계하는 게 벌써 승격을 달성했다는 안일한 자세다. 선수들은 절대 ‘승격’을 거론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라고 설명했다. 덕담으로라도 광주FC 관계자 앞에서 “승격하셔야죠”라는 말이 나오면 관계자들은 이 말에 반기지도 못하고 표정관리가 어려워진다.

광주FC는 K리그2에서 독주하고 있다.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하며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눈앞에 두게 됐지만 이정효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충남아산전 하프타임 때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큰 소리로 선수단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마치 우승팀처럼 플레이를 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에서 광주FC는 충남아산을 2-0으로 제압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다만 선수들 사이에서 또 다른 동기부여가 있긴 하다. 마치 벌써부터 우승팀처럼, 승격을 한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선수들 스스로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이들은 ‘최대한 빠르게 우승을 하자’는 동기부여가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일정 관계로 올 시즌 K리그2는 10월 15일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칼바람이 부는 한 겨울에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에는 10월 안에 모든 경기를 마무리한다.

K리그1 11위와 K리그2 2위 간 승강플레이오프는 10월 26일(수), K리그1 10위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 간 승강플레이오프는 10월 30일(일)에 각각 열린다. K리그2 4위와 5위 간 준플레이오프는 10월 19일(수), K리그2 3위와 준플레이오프 승리팀간 플레이오프는 10월 23일(일)에 펼쳐진다. 물론 이건 K리그2에서 2위부터 5위에 최종적으로 안착한 팀의 일정이다. K리그2에서 우승을 하면 자동으로 승격을 확정 짓는다.

안산그리너스전을 앞두고 만난 한 광주FC 선수는 “선수들 모두 10월 15일 이후 우리가 경기를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산술적으로는 승점 차가 커지면 9월 말에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고 들었다. 선수들끼리 ‘9월에 우승 트로피를 한 번 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아마 K리그 역사상 가장 빠르게 우승과 승격을 확정짓는 역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선수는 “우리는 절대 벌써부터 우승했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다만 빨리 우승을 확정짓자는 집중력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단독 질주를 하고 정말 9월 안에 대업을 이룰 수 있을까. 이들의 목표는 압도적인 성적을 계속 유지해 누구보다도 빠르게 퇴근을 하는 것이다. 이날 광주는 안산과 비기며 승점 62점이 됐다. 하지만 2위권인 부천과 안양도 각각 비기며 추격에 실패했다. 광주는 9월에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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