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담스럽나’ 강원 최용수 감독의 농담에 김진호가 보인 반응

[스포츠니어스|춘천=김귀혁 기자] 김진호는 프로에서의 적응을 성실히 해나가고 있다.

10일 강원FC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맞대결에서 갈레고의 후반 40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같은 날 30분 먼저 경기를 치렀으나 전북에 패배한 수원FC와 함께 승점 동률로 파이널 A 진출 희망을 밝혔다.

강원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날 경기 포함 3승 2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 과정에서 수원FC, 울산현대,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등 제법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했다. 그런 팀들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고 승점을 쌓았다. 특히 수비쪽에서 윤석영, 정승용, 김영빈, 임창우 등 많은 경험을 앞세운 선수들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대구는 경기 초반 예상과 달리 김진혁과 제카라는 두 명의 장신 공격수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롱 볼을 활용한 공격을 전개했다. 이에 대구는 초반에 제법 기회를 얻어내기도 했으나 유상훈의 선방과 수비진의 활약에 잘 버텨냈다. 그리고 후반전 점차 흐름을 되찾아간 강원은 결국 후반 40분 갈레고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스포츠니어스>가 경기 후 만난 김진호는 위 수비수들과는 달리 올해가 첫 프로데뷔다. 그럼에도 기존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던 강지훈의 부상 공백을 톡톡히 매우고 있다. 여기에 22세 이하 선수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 특히 그와 함께 강원의 수비를 받치고 있는 김영빈, 임창우, 윤석영 등은 국가대표를 경험했을 정도로 검증받은 선수들이다.

이들과 함께 프로 데뷔 첫 해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김진호의 심정은 어떨까. 그는 먼저 “시즌 전에는 이렇게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시즌 전 목표가 다섯 경기 출전이었다. 그런데 이미 그거를 넘어섰고 항상 들어가기 전에 팀에 피해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간다. 그냥 행복하게 열심히 뒤면서 팀에 도움이 되려 한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김진호를 두고 “전반전에는 (김)진호가 벤치 근처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내 영향 탓인지 잘 못 하다가 후반전에 잘하는 것 같다”면서 농담을 던진 바 있다. 이 말을 전하자 웃은 김진호는 “사실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면서 “감독님 앞에 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오히려 집중이 돼서 사실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창우를 언급했다. 임창우는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진호가 무언가 조언하면 참 잘 받아들인다”라며 칭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진호는 “(임)창우 형이 뒤에서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신다”면서 “뒤에서 정말 잘 받쳐주시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형들이 주변에서 좋은 말을 워낙 많이 해주신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시즌을 앞두고 다섯 경기 출전을 목표로 했던 김진호는 이제 선발이 익숙하다. 벌써 리그 16경기에 출전했다. 김진호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을 때는 부모님께 일부러 말씀도 안 드렸다. 그때는 깜짝 놀라셔서 경기도 제대로 잘 못 보셨다고 하더라”라면서 “요즘은 홈이나 원정 안 가리고 거의 다 오시는 것 같다. 워낙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께서 잘 뒷받침해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에서의 어려움을 묻자 “대학교 때는 15경기 정도 뒤면 리그가 끝났다”면서 “이제는 한 시즌에 많게는 40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나 정신적으로는 정말 행복하다. 아직 젊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다. 끝나고 선생님들이 회복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마사지도 잘 해주신다. 사우나나 폼롤러로 마사지도 자주 하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이기면 힘든 거 하나 없이 기분이 너무 좋고 더 힘이 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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