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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이범수가 3개월 만의 출장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소감을 전했다.

전북현대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현대는 지난 울산현대전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승점 3점을 보탰다. 이 경기 승리로 전북현대는 14승 7무 5패 승점 49점을 기록하며 선두 울산현대를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범수는 턱 부상을 당한 송범근을 대신해 경기에 나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수는 이날 석 달 만에 경기를 치렀다. 지난 5월 5일 FC서울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이범수는 이날 올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당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마치고 베트남에서 송범근보다 먼저 귀국한 이범수는 시즌 첫 출장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송범근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출장했다.

2010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이범수는 2014년까지 전북에서 단 세 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이후 서울이랜드와 대전시티즌, 경남FC 등을 거쳤다. 2020년 강원FC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8년 만에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된 이범수는 이날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 내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아마도 수비수들이 슈팅을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범수가 오랜 만에 출장하는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범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전북현대는 (송)범근이가 뛰건 내가 뛰건 언제나 골문이 든든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범수는 “힘든 상황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팀 동료들이 나를 잘 이끌어줬다. 든든한 동료들 덕분에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범수는 “3개월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 3개월 동안 계속 준비해 왔다. 기회가 오면 준비한 것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이범수의 친형인 이범영은 이날 상대팀 백업 골키퍼로 몸을 풀었다. 형제가 한 경기장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독특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범영은 비록 이날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이범수는 “경기 전에 형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항상 잘하고 있으니 경기에 나서도 잘할 것이라면서 형이 나에게 응원을 보내줬다. 경기 전에도 만나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 만에 형을 만났는데 형이 머리를 많이 길렀더라. 그래서 ‘왜 이렇게 머리가 단정하지 않느냐’고 한 마디 했다. 그래도 서로 웃으며 응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범수는 “올 시즌 형도 수원FC에서 딱 한 경기에 나왔다”면서 “서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 마찬가지로 히든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나고는 형이 슬쩍 와서 ‘잘했어’라고 툭 한 마디 하고 가더라. 오늘 부모님도 오랜 만에 양 쪽에 아들들이 다 있어서 경기장에 경기를 보러 오셨다. 그런데 아직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범영의 부모님은 평소 “양 쪽 골대에 두 아들이 서서 경기를 하고 0-0으로 경기가 끝나는 게 가장 좋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바 있다. 이날은 이범수만 무실점을 거뒀고 이범영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송범근의 부상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범수는 다시 송범근과 경쟁해야 한다. 김상식 감독은 “송범근이 인천전에는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범수는 “범근이가 잘하고 있다”면서 “국가대표 선수다. 나는 그 뒤를 받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전북을 위해 헌신하고 뒤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기회가 올 때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경기에 나설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있어야 한다. 전북 골문은 언제나 든든하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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