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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구=조성룡 기자] 대구FC 주장 김진혁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원정팀 인천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도혁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를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인천은 제주와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한 발 앞서며 4위에 올랐고 대구는 9위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최근 대구의 부진에서 마음고생이 가장 심한 사람은 김진혁일 것이다. 대구의 무승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김진혁의 주장 자질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SNS에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날 골을 넣고 난 뒤에는 응원석을 향해 두 손 모아 고개를 숙였고 경기 후에 메가폰을 잡고 '지켜봐달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대구 김진혁에게 "요즘 많이 힘들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건네자 그는 "그냥 팀 성적과 분위기가 좋지 않아 선수들이 다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믹스드존에 선 김진혁은 평소와는 다르게 고개를 푹 숙이고 좀처럼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김진혁은 "팬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경기도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었다"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골을 넣고보니 서포터스가 보이더라. 그래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에도 그 자리를 빌어서 서포터스에게 이야기를 조금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진혁은 SNS에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댓글들을 읽어봤다. 팬들이 답답한 부분도 있고 선수들 입장에서 나 또한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라면서 "내가 팬들과 대화를 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SNS를 통해 죄송한 마음을 전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김진혁은 주장이기에 더욱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나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는 주장을 맡은 사람이라 더 책임감이 있다. 그래서 빨리 이 시기를 넘기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그것 때문에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김진혁이 지키고 있는 수비진은 최근 연달아 무너지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김진혁 또한 "진짜 왜 이런지 모르겠는데 자꾸 실수들이 나오니 나부터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두려움이 자꾸 생기더라"면서 "선수들이 빨리 이걸 깨야 한다. 선수들의 역할이기에 이겨내야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진혁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도 팬들도 마찬가지다"라면서 "그런데 꼭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뭐에 씌인 것처럼 상황이 일어난다. 정말 솔직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진짜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진혁은 "정말 빨리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책임감을 더욱 갖겠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하나하나 모두가 그렇게 경기를 준비한다. 모두가 정말 힘든 시기다. 그런데 우리들을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팬들도 많이 애 타고 선수들도 많이 애타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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